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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경제의 미래를 왜 세잔에게 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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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김형태 지음, 문학동네
416쪽, 1만9800원

위기의 경제를 구하기 위해 김형태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가 손을 내민 곳은 뜻밖에도 예술, 그 중에서도 미술이다. 한때는 환쟁이니 석수장이니 해서 낮잡아 부르던 화가와 조각가의 위상이 경제계에 한마디 해줄 만큼 올라섰단 말인가. 어려운 때일수록 촉을 날카롭게 벼려 전복의 에너지를 날렸던 미술인들을 불러내 작품을 뜯어보는 통찰력이 번득인다.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금융의 눈으로 한국 사회의 여러 분야를 분석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평소 즐기며 닦은 미술 감식안으로 경제 이슈를 미술 작품과 연결해 풀어냈다. 책 제목이 알려주듯 다양한 미술품에서 나름 추출한 다섯 가지 본질이자 원동력을 경제 난국을 이겨낼 수 있는 힘으로 대입했다.

경제의 미래를 왜 프랑스 화가 폴 세잔에게 물었을까. 세잔은 형태와 색채를 하나로 본 ‘현대회화의 아버지’인데 그 아이디어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물과 금융은 따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니 “형태와 색채가 조화를 이루듯 실물과 금융이 균형 있게 통합되어야 멋진 경제를 그릴 수 있다”고 세잔은 답했으리라는 식이다. ▶‘닮음’과 ‘다름’을 꿰뚫어보는 힘, 투시력 ▶판을 뒤집고 게임 자체를 바꾸는 능력, 재정의력 ▶‘오래된 미래’를 보고 만들어내는 힘, 원형력 ▶자신을 죽여서 새롭게 태어나는 힘, 생명력 ▶무거움과 가벼움의 충돌과 균형, 중력과 반중력이 김 교수가 제시한 해법이다.

“경제에도 예술처럼 자연스럽다, 아름답다, 기발하다, 따뜻하다, 조화롭다, 에너지가 넘친다 같은 단어가 많이 사용되면 좋겠다”는 에필로그가 인상적이다. 그가 제시한 다섯 가지 힘이 한국 경제에 널리 퍼지기를.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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