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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다이어리] 학종 시대, 불안한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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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민
메트로G팀장

워킹맘으로 살면서 직장 일과 아이 키우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워킹맘이라는 게 답답한 적은 없었다.

‘학종’ 때문이다. 아이가 올해 일반고 1학년에 진학하면서 이른바 ‘학종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학종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학종 비율을 대폭 늘리면서 가장 중요한 전형이 됐다.

말 그대로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학종이다. 교육청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 노력, 열정, 잠재력 등에 중점을 두는 전형으로 제출한 서류와 면접평가 등을 통해 기초학습 능력, 발전 가능성, 학업에 대한 열정, 소질, 전공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학생들은 ‘내신 성적 잘 받고, 동아리·독서·봉사 등 비교과 활동도 열심히 하고, 수능 준비도 충실히 하는 수퍼맨이 되라’로, 학부모들은 ‘부모가 뭘 좀 알고, 도와주지 않으면 대학 못 간다’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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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얼마 전 학교에서 실시한 진로진학 상담에 아이와 함께 갔다.

“학종에선 진로 관련 비교과 활동이나 성장 기록이 중요한데 학생부를 빈칸으로 두면 안 된다” “진로를 아직 못 정했다면 별도의 적성 검사라도 받아서 진로 설정에 도움을 받으라”는 상담교사의 조언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독서논술경시대회, 나의 주장 발표대회, 탐구토론대회 등 학교에서 개최했다는 각종 대회 이름도 떠올랐다. 가끔 “대회 준비하느라 친구를 만난다”던 아이는 나중에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면 “마무리를 못해서 제출 못했다”고 답하기 일쑤였다.

그래선 안 됐던 거였다. 엄마인 내가 나서서 챙겼어야 했다.

학종이 성적에 맞춰 줄 세우는 과거의 평가 방식보다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능성을 계발해줄 수 있는 진일보한 대입 전형이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해 보인다. 워킹맘은 마음이 더 무겁다. 관련 정보도 부족하고 설령 안다고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라 ‘학부모종합전형’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때마다 답답해진다.

정부는 입시제도만 바꾸는 게 아니라 학교 교육만으로 학종이든 논술이든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고,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학종 본격 시행 3년째,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박 혜 민
메트로G팀장

◆워킹맘 칼럼 보낼 곳=e메일 opinionpa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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