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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대회 직전 5차 핵실험 시도 실패"…김정은은 "전쟁 물자 비축 명령" 주장 제기

북한이 지난달 6~9일 진행된 노동당 7차 대회 직전 5차 핵실험을 감행했으나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3일 내외신 기자를 상대로 북한 실상 설명회를 열고 북한 내부 통신원을 인용해 “북한은 제5차 핵실험으로 명명할 것으로 기대했던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NK지식인연대는 이같은 사실이 “실험에 참여했던 고위 핵과학자에 의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핵실험을 주도하는 영변 방사화학연구소의 함경북도 풍계리 실험장에는 “소형 핵탄두 실험을 성공시켜 당 7차 대회에 영광의 축포를 진감시키기를 바란다”는 김정은의 명령서가 전달됐다고 한다.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 당시와 같이 김 위원장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었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핵실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린 뒤 실험 성공을 100% 확신한 18명 연구팀은 확신에 넘쳐 있었다”며 “김정은은 핵실험을 성공하면 함경북도에서 가장 맛잇는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고, 평양으로 돌아오면 당 대회 참석자들에게 자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실험은 실패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2명의 과학자가 문책이 두려워 실험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전 조건을 무시하고 실험 설비에 접근했다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를 보고 받은 김정은은 ‘성공하기 전엔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로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이날 또 김정은이 지난달 20일 국제사회 대북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전쟁 예비 물자를 비축하라는 명령서를 하달했다며 관련 문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명령은 두 장짜리 문서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명의로 돼있다. 제목은 ‘유엔 대북제재에 맞서 전쟁예비물자를 조속히 비축할 데 대하여’이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 제 00178호’라고 표기돼있다. 그러나 이 문서의 끝에 연도 표기가 '주체 104년(2015년) 5월20일'이라고 잘못 표기돼 있다.

올해는 북한에서 '주체105년'이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호 표기나 몇몇 표현에서 신뢰도가 조금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K지식인연대 김 대표는 "신의주에서 문서를 입수해 사본을 만들어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문서 자체는 진본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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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내렸다는 명령서 사본. ‘유엔 대북제재에 맞서 전쟁예비물자를 조속히 비축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 명의로 작성돼있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23일 공개했다.

NK지식인연대가 공개한 이 명령서에서 김 위원장은 “미제를 비롯한 세계반동들은 유엔의 거수기를 동원해 우리를 압살 질식 시키려고 대북 경제제재의 수위를 높여, 식량과 원유를 비롯한 전략적 물자 공급에 극심한 어려움이 조성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전쟁예비물자를 충분히 조성하는 것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철저히 관철하며, 미제와 남조선괴뢰역적패당을 이 땅에서 쓸어버리고 조국통일 위업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담보”라면서 총참모부·인민무력부는 물론 각 부대별로 이행할 사항을 상세히 적었다.

“총참모부·인민무력부는 국가로부터 보장받은 상시용 물자와 자체로 생산했거나 수입한 물자를 5~10%씩 무조건 떼어 예비로 조성하라”거나 “명령 비축분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나 조건 없이 무조건 기일 내로 보장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 조성한 예비물자들을 파손, 부패, 노화시키는 현상이 없도록 하라”는 것 등이 지시 내용이다.

또한 “작전전투예비물자들을 짧은 기간에 갱도와 반지하창고에 보관할 수 있게 준비하고, 창고 경비방어와 위장대책을 철저히 세워라”라며 “수송 계획도 보장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NK지식인연대 김 대표는 “이같은 명령서를 내린 것은 북한이 대북 제재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시장에서 쌀 등 가격이 안정화된 이유는 지난 3년간 북한의 농사가 비교적 잘 돼 잉여 곡물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 NK지식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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