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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둥 북한 공작원 체포는 다량의 위조 달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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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중앙포토]

중국 공안 당국이 이달 초 단둥(丹東)에서 구속한 북한 공작원 간부는 다량의 위조 달러 때문에 체포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22일 말했다. 미국 정부가 가장 민감해하는 북한의 위조 달러 유통 사건이 다시 발생함에 따라 대북제재와 맞물려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2일자에서 중국 치안 당국이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 공작원 간부를 심야에 체포했으며 3000만 위안(약 53억원)과 골드바 등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중 관계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22일 “붙잡힌 북한 공작원은 4·15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5월 노동당 7차 대회를 치르면서 북한 주민에게 배급한 가전제품·생활용품 등 물품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북한에서 현금 500만 달러(약 57억원)를 들고 중국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북 금융제재로 현재 북한의 달러 기반 금융 거래는 막힌 상태다.

이 소식통은 “500만 달러를 중국 공상은행과 농업은행에서 중국 돈 약 3000만 위안으로 바꿔 예치했는데 지폐 계수기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100달러짜리 위폐들이 은행 직원의 수작업에서 발견돼 중국이 해당 계좌를 동결 조치한 뒤 북한 공작원을 구속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이 현장에서 압수한 것으로 보도됐던 3000만 위안은 이 돈이 입금된 계좌를 ‘동결시킨’ 조치가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 물품을 공급한 뒤 20억원대 대금을 받지 못한 대북 사업가가 북한 측 사업 파트너에게 따지자 ‘중국이 위폐 문제로 계좌를 묶어버렸다’는 답이 돌아와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도 “단둥의 현지 대북 사업가들 사이에서 위폐 사건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며 “위조 달러 유통은 금융결제 시스템을 훼손시키는 중대 범죄인 만큼 중국이 국제사회의 파장을 고려해 쉬쉬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달러 부족으로 북한 경제가 질식 상태로 빠져들다 보니 조직적으로 위조 화폐를 만들어 유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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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동북아연구실장은 “지난 3월부터 북·중 접경 지역과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서 다량의 수퍼노트(초정밀 위조 달러)가 발견되면서 제조·유통의 진원지로 북한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중국 공안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미국은 위폐 문제를 중대 범죄로 취급하는 만큼 대북 압력의 차원이 달라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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