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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1000㎞ 도달한 무수단…“대기권 재진입 기술 진보”

북한이 22일 오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수단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 중 한 발이 400㎞를 날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22일 오전 5시58분과 8시5분 두 차례에 걸쳐 원산 북부지역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두 발의 미사일을 동해안 방향으로 쐈다”며 “첫 발은 상승단계에서 폭발했고, 두 번째 미사일은 400여㎞를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은 고도 1000㎞에 도달한 뒤 육지에서 400㎞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사거리가 3500여㎞인 무수단미사일을 일본과 괌 등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했다. 러시아제 SS-N-06을 개량한 것으로 2007년부터 30~50기를 실전에 배치했다. 지난 3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쏘라”고 지시한 뒤 북한군 전략군사령부는 무수단미사일을 이날 전까지 네 차례 시험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시험 분석을 근거로 북한의 무수단미사일 기술에 진전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비록 여섯 발 중 한 발이긴 하지만 고도 1000㎞까지 도달한 뒤 해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미사일이 우주로 날아갔다 해상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re-entry) 기술도 어느 정도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기권은 통상 지상 100㎞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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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의 고도는 사거리의 3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성공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이 한국을 향해 무수단미사일을 쏘면 강하할 때 속도가 음속의 7배 안팎에 달하기 때문에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 김진무 책임연구위원은 “올 들어 북한이 쏜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미사일은 모두 핵미사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여섯 번째 발사를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앞으로 사거리가 최대 1만2000㎞인 KN-08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사거리 3500㎞인 미사일을 400㎞만 날린 이유를 분석 중”이라며 “현재로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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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들과의 대화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면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발과 고립의 길을 가고 있다”며 “도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나라도 북한과 정상적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도발은) 이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관련국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하고 함께 역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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