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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개국 1000편…아시아 문학 다양성 보여준 10년

1등보다는 개성을 선호하는 문학이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건 당연하다. 다양성으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질 수 있어서다. 그 다양성을 갖추는 데 우리 문학, 외국문학의 길이 따로 있을 리 없다. 그런 취지에 따라 아시아 각국의 현대 문학을 영어·한글을 병기해 소개해 온 바이링궐(bilingual·이중언어) 계간지 ‘아시아’와 출판사 아시아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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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016 여름호

2006년 아시아 여름호가 시작이었다. 잡지 를 꾸려온 이들의 감회가 새로울 터. 소설가 이대환·방현석·전성태씨와 문학평론가 정은경·이경재씨 등 편집진은 지난 10년을 자축하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기획물을 준비했다. 10주년을 기념해 ‘21세기 아시아 문학지도’ 그리기를 시도한 계간 ‘아시아’ 여름호, 그동안 소개한 수많은 단편 중 빼어난 12편을 골라 묶은 소설집 『물결의 비밀』, 두 권이다.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두 책을 공개하고 소회를 밝혔다.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전성태씨는 “지금까지 67개국 800여 작가의 시 340여 편, 소설 160여 편, 산문 480여 편을 국내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 작가 바오닌의 장편 『전쟁의 슬픔』 등 일부 작품을 ‘아시아 문학선’이라는 시리즈 단행본으로 출간해 왔다. 그리스·로마 서양 신화와 비교해 못할 게 없는 아시아 신화와 민담을 ‘아시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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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물결의 비밀』.

『물결의 비밀』에 포함된 작품을 고른 정은경씨는 “100편 넘는 아시아 단편들을 읽다 보니 200자 원고지 10여 쪽에 불과한 짧은 소설도 많아 통상 70쪽가량인 우리 단편은 길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단편=70~80장’은 어디까지나 우리 잣대였다는 얘기다. 방현석 주간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모래바람이 많이 부는 몽골에서는 동양인 특유의 작은 눈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눈이 크면 그만큼 불편하다는 얘기다. 우등과 열등을 가르는 기준은 그만큼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는 뜻이다. 아시아 문학의 다름, 다양성의 가치에 눈 뜬 게 그동안의 최대 수확이라는 설명이다.

계간 ‘아시아’는 생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결단으로 가능했다. 발행인 이대환씨가 청사진을 브리핑하자 그는 “문화교류에서 소중한 일을 오랜 세월 무관심 속에 방치해온 것 같다”며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 뜻을 이어받아 지금도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권오준)이 잡지 발행을 돕는다. 이씨는 “아시아 문학의 소담한 숲을 가꾸겠다”고 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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