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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포럼’ 이부경 대표 “필사즉생! 충무공 호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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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경 대표는 연매출 30억원 대의 벤처기업을 일궜지만 14년 만에 접었다. 지금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서 길을 찾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앞에선 적이 몰려오고, 부하들은 동요하고, 임금은 믿어주지 않고.. 이순신 장군이 처한 상황이 꼭 파산 위기의 중소기업 사장 같았어요. 저분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갔을까. 그걸 알면 내 실패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죠.”

이부경(64) ‘이순신 포럼’ 대표는 처음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매료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1990년 돌아와 결재·경영 관리에 쓰이는 포스(POS)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며 회사를 연매출 30억원 규모까지 키웠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시장 악화와 급변하는 정보통신(IT) 기술의 흐름을 놓치면서 14년 만에 회사를 접어야 했다. “2004년에 폐업을 선언하고 두문불출하다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이 장군의 호통 하나하나가 저에게 하는 말 같더라구요.” ‘한국 1세대 여성 벤처경영인’ 등 화려한 수식어에 취해 “‘필사즉생(必死則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사업에 전념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후 『난중일기』를 시작으로 이순신 관련 자료를 있는 대로 찾아읽고, 전투를 치른 지역을 찾아다녔다. 알면 알수록 이순신의 특별한 리더십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 경상우수사 원균 장군과 연합한 한산대첩에서 이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란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명량대첩’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떤 자세가 필요한 지 ‘위기 관리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죠.”

혼자 알기만은 아까워 2006년부터는 여성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을 지내며 인연을 맺었던 중소기업 CEO들을 초청해 무료로 ‘이순신 리더십’ 강좌를 열었다. 또 2009년부터 ‘이순신 포럼’을 만들어 희망자들에게 참가비를 받고 ‘이순신 정신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국의 충무공 전적지를 돌며 그의 삶과 리더십을 배우는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게 아니라 실천이죠.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을 어떻게 나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함께 토론하며 고민합니다.”

2013년 사단법인 승인을 받은 ‘이순신포럼’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충사가 있는 충남 아산 인근의 폐교를 개조해 이 장군의 정신적 유산을 교육하는 ‘이순신 리더십 센터’를 건립하려 한다. 2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회원들을 초청해 ‘이순신 리더십 센터 건립 스타트업(Start-up)’ 행사를 열고, 7월에는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소셜 펀딩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참가비나 회비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청소년 리더십 무료교육을 여는 등 철저히 비영리로 운영해왔다”며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돌아보는 것은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인만큼,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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