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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빨라야만 성공? 신재영, 편견 뚫고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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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재영은 27세의 나이에 1군에 데뷔한 중고 신인이다. 송곳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김춘식 기자]


송곳. 프로야구 넥센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7)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그렇다. 니퍼트(10승, 87탈삼진)·이현승(18세이브)·정재훈(19홀드) 등 두산 투수들이 타이틀 선두를 점령한 가운데 신재영이 ‘송곳’처럼 툭 튀어나와 있다.

신재영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넥센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2패) 고지에 오른 그는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고, 평균자책점(2.71)은 단독 1위를 지켰다. 신재영은 “오늘 평소보다 긴장했다. 무덤덤했는데 10승째를 거두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에 입단한 신재영은 이듬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느라 1군 무대엔 한 번도 서지 못했다. 올 시즌에 앞서 마무리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했고, 조상우·한현희가 수술을 받는 바람에 넥센 마운드에 빈자리가 생겼다. 그렇다고 신재영이 그들의 공백을 메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재영도 “프로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내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들 것 같았다. 패전처리 투수라도 1군에만 붙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그를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경험을 쌓았던 그를 눈여겨 본 것이다. 신재영은 “염 감독님이 ‘너, 올해 잘할 것 같다. 열심히 해라’고 말씀하셨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5선발로 기용했다.

신재영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4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염 감독이 기대했던 것보다 그는 더 좋은 투수였다. 주머니 속에 감춰졌지만 그는 언젠가 세상 밖으로 툭 튀어나올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였다.

신재영의 무기는 ‘송곳’ 같은 제구력이다. 그는 시즌 초 4연승을 달릴 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14경기에서 볼넷을 7개만 허용한 신재영은 선발 투수 중 볼넷 허용률(9이닝 당 0.73개)이 가장 낮다. 그는 “중학교 때까지 유격수로 뛰면서 공을 정확하게 던졌다. 고교 때 투수를 하면서도 제구력은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틈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하체 강화에 힘쓴다. 정확한 제구는 안정된 하체로부터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재영은 “사실 나도 불 같은 강속구를 던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은 가운데 최고 140㎞의 공으로는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그는 “대학교 때는 스피드가 느리지 않았다. 살이 찌고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구속이 점점 줄어들었다. 스피드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어깨에 힘을 주니 제구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넥센 코치들은 “까불지 마라. 넌 구속이 빠르지 않아야 잘 던질 수 있다”고 그를 나무랐다.

올시즌 ‘송곳’은 ‘대포’와 당당히 맞서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4번타자의 평균 타율은 0.320. 그러나 신재영의 4번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3에 불과하다. 신재영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자신감이다. 테임즈(NC)·최형우(삼성) 등 최고 타자들이 나와도 자신있게 던지려고 노력한다”며 “4번타자들이 나오면 나도 움찔한다. 그때마다 모자 챙에 써놓은 ‘자신감’이란 글자를 보고 용기를 낸다”고 말했다.

요즘 넥센의 동료들은 신재영을 보고 “지금 세상의 모든 운이 너에게 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재영은 “정말 지독하게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맞받아친다. 신재영은 새로운 꿈을 꾼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땐 베이브 루스처럼 홈런왕이 되고 싶었다. 투수가 되고 나서는 ‘프로에만 가자’ ‘1군에만 붙어있자’ 이런 소극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된 지금은 다르다. 은퇴할 때까지 매년 10승씩만 하고 싶다.”
 
신재영은 …

● 생년월일: 1989년 11월 18일 ● 신체: 1m85㎝, 91㎏

●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 연봉: 2700만원

● 출신교: 대전유천초-한밭중-대전고-단국대
 
롯데 노경은, 이적 후 첫 승

광주에서는 롯데가 KIA를 18-5로 꺾었다. 지난달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롯데 선발 노경은은 5이닝 4실점(3자책)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아 이적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SK는 윤희상의 7이닝 4피안타·2실점(비자책) 호투에 힘입어 LG를 10-2로 꺾었다.

글=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 (22일)

▶삼성 1-4 넥센 ▶LG 2-10 SK ▶롯데 18-5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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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