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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중계료 1조4300억원 마르지 않는 차이나머니

중국은 세계 축구계의 ‘큰 손’으로 주목 받는다. 이적 시장에서 유럽 빅리그와 경쟁하며 과감한 베팅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사들여 ‘흥행’과 ‘경기력’의 동반 상승을 노리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의 양적·질적 팽창은 한국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후 수퍼리그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TV 중계권료 폭등이다.

지난해 5000만위안(89억원)으로 K리그(6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던 중계권료는 올 시즌을 앞두고 3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중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티아오 둥리는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수퍼리그 중계권으로 80억위안(1조4300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2860억원 수준이다. 16개 구단에 배분할 경우 팀당 180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구단의 평균 운영비(150억원·추정)를 뛰어넘는 액수다.

또 다른 이웃 일본도 중계권료 대폭 인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J리그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영국 스포츠마케팅사 퍼폼그룹과의 중계권 협상 내역을 심의했다. 퍼폼 그룹이 J리그에 제안한 중계권료는 TV와 인터넷 콘텐트, 해외 저작권까지 묶어 5년 간 500억엔(5600억원) 규모다. 연간 112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리그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영입한 뒤 해당 국가에 TV 중계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팬 영역을 확대한 J리그의 전략이 주효했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고액 연봉을 받고 장쑤로 이적한 건 ‘K리그 일류=아시아 일류’라는 믿음이 중국 축구계에서 통용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다. 품질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K리그의 흥행 재점화를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도균 경희대 교수는 “K리그가 심판 매수 스캔들로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에 4만8000명이 몰린 건 수퍼매치의 인기와 발전 가능성을 말해주는 사례”라면서 “K리그는 자본이 탄탄한 중국, 마케팅이 활성화 된 일본 등 해외 프로리그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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