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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150만원 넘본다

삼성전자가 연일 ‘대한민국 대장주’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주당 129만2000원으로 5월을 마감했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2일 장중 145만원까지 치솟았다. 4거래일 연속 1년래 최고가(52주 신고가) 경신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150만원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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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분전은 오랜만에 보는 현상이다. 2013년 1월 2일 157만6000원(종가 기준)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때만 해도 삼성전자의 앞길에 장애물은 없어보였다. 당시는 삼성전자의 전성기였다. 2012년 3분기부터 8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이듬해 3분기 10조원대의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내리막길이었다. 분기 영업이익은 4조~5조원대로 줄어들었고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150만원 위로 올라가 보지 못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장중 103만원까지 내려가면서 100만원대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다. 문제는 저조한 실적과 불투명한 미래 전망이었다. 중국의 부상으로 최고의 수익원이었던 휴대폰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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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4월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판매 호조 덕택에 6조6000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휴대폰과 함께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반도체의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반도체 제품인 ‘DDR3 512x8 칩’의 6월 6일 기준 현물가격이 상승 반전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를 근거로 “2014년 말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D램 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가 이제 곧 상승 반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2분기 예상 실적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만 해도 5조원대였던 2분기 이익 전망치는 최근 7조1000억여원으로 뛰어올랐다.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좀 더 달릴 것”이라는 의견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목표주가는 180만원까지 치솟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7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 같다. 최근에는 매출액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넘치는 건 아니다. 최근 워낙 많이 올라서 더 이상 주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업이익이 정점을 기록한 2013년 이후 중장기 고점이 계속 낮아지는,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2일 그 동안의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노출했다. 장중 14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전날보다 0.21%(3000원)하락한 14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주에 14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 편입돼 있어 저렴하게 삼성전자에 간접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KODEX반도체ETF는 삼성전자 주식을 31%나 편입하고 있다. KODEX반도체ETF와 TIGER반도체ETF의 가격은 주당 1만~2만원대로, 일반 투자자에게도 부담없는 수준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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