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J report] 월요일 오전 9시, 워킹맘 김 과장은 모바일 쇼핑 삼매경

기사 이미지

국내 온라인쇼핑몰 1호인 인터파크가 1996년 6월 문을 연 지 20년.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4조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 중 11.6%를 차지한다(통계청). 이젠 ‘쇼핑’하면 온라인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온라인쇼핑은 일상화됐다. 비씨카드 빅데이터센터가 2600만 고객의 온라인쇼핑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2016년 대한민국이 온라인으로 사는 법을 들여다봤다.
기사 이미지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김지영(37·가명) 과장은 늘 바쁘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장 보러 대형마트까지 갈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대신 그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한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밥을 먹으면서 쇼핑몰 장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채워 넣은 뒤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결제하는 식이다. 아이 옷이나 책·신발·화장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포함한 장보기까지 모두 모바일 쇼핑으로 해결한다. 김씨는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디서나 틈틈이 쇼핑할 수 있다는 게 모바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씨뿐 아니라 ‘퇴근길 결제’는 온라인에선 일반적인 쇼핑 패턴이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주말 포함)에서 가장 온라인쇼핑 결제가 몰리는 시간대는 저녁 7시로 나타났다(3월 매출액 기준).
기사 이미지

그런데 월요일은 좀 다르다. 오전 9시부터 온라인쇼핑이 늘기 시작해 오전 내내 이어진다. 직장인들이 사무실에 출근해서 e-메일 확인이나 급한 업무처리를 끝내고 쇼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점심시간엔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 뒤인 오후 2시에 또다시 이용금액이 급증한다. 사실상 월요일엔 업무시간이 곧 쇼핑시간인 셈이다. 월요일은 온라인 쇼핑 건수와 매출액 모두 일주일 중 가장 많은 요일이기도 하다.

그 원인은 모루밍(morooming)족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실제 구매는 모바일에서 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를 뜻한다. 이들은 주말에 백화점이나 아웃렛 매장에서 봐뒀던 상품을 현장에서 바로 사지 않는다. 대신 월요일에 모바일 검색을 통해 저렴하게 파는 곳을 찾아서 구매한다.

주문 뒤 배송까지 2~3일이 걸리는 것도 주초에 쇼핑이 집중되는 이유다. 대부분 쇼핑몰은 월요일 오전까지 주문을 해야 그날 제품을 출고한다. 빨리 배송받고 싶은 물건은 일요일 저녁부터 서서히 주문량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기사 이미지

온라인쇼핑은 여성이 많이 하고 그 중에서도 30대 여성이 가장 큰 고객군이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오픈마켓(G마켓·11번가 등)은 전체 고객의 22.3%, 소셜커머스(쿠팡·위메프 등)는 29.4%를 30대 여성이 차지했다. 일하랴, 애 키우랴 바쁜 30대 여성은 생필품·식료품·뷰티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산다.

쿠팡 관계자는 “화장품·생리대·생수·세면용품처럼 반복해서 자주 사야하는 제품과 기저귀·분유·물티슈 같은 육아용품 구매가 특히 많다”고 전했다. 칸타월드패널의 보고서에서도 한국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가장 큰 품목 1~3위는 기저귀·이유식·물티슈 순으로 모두 영유아 제품이었다(2014년 기준).

하지만 온라인쇼핑의 큰손은 따로 있다. 지난 1분기에 오픈마켓에서 여성은 1인당 평균 8만4000원을 쓴데 비해 남성고객은 11만5000원 어치를 샀다. 고객 수로는 여성이 더 많긴 하지만 1인당 이용금액은 10대부터 7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더 높았다.

쇼핑 규모가 큰 VIP고객도 마찬가지다. SK플래닛이 11번가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1%인 VVIP고객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30대 남성(32.1%)이었다. 이어 30대 여성, 40대 남성, 40대 여성 순이다. 30대와 40대에서 모두 큰손은 남성이었다.

SK플래닛 정종범 마케팅전략팀장은 “‘골드 서티(gold thirty)’에 해당하는 30대 남성 VVIP는 자동차 관련 상품에 지출이 크다”며 “삶의 질을 중시해서 피규어나 건담 프라모델 같은 취미용품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남성 고객의 경우 20대는 화장품과 옷, 50대 이상은 여행·스포츠용품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이다.
기사 이미지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은 이미 PC를 추월했다. 오픈마켓에선 3건 중 2건(66.3%), 소셜커머스에선 7건 중 6건(85.4%)이 모바일로 결제될 정도다(비씨카드 3월 기준). 11번가에 따르면 건당 구매금액은 PC가 모바일보다 더 높다. 아직까지도 컴퓨터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은 PC의 큰 화면으로 가격을 비교한 뒤에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신 이미 고객이 가격을 잘 아는 생필품의 경우엔 모바일로 쉽게 구매가 이뤄진다. 엄지족을 잡기 위해 각 쇼핑몰은 사용자의 성별과 연령, 구매이력을 고려해 추천상품 목록에 올리거나 알림메시지를 보내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과 이마트몰은 자주 사는 생필품은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비씨카드 빅데이터센터 장석호 실장은 “핀테크의 발달로 결제가 간편해진데다 쇼핑몰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별로 맞춤형 혜택을 수시로 안내하다 보니 고객들이 모바일에서 물건을 살지 말지를 판단하기가 쉬워졌다”며 “온라인쇼퍼의 모바일 이용은 계속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