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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장 난 스크린도어, 선로 밖에서 수리하게 하라

지난달 28일 스크린도어 수리공이 서울 구의역에서 작업 도중 숨진 사건과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대책을 내놨다. 지하철 안전업무를 직영화하고 ‘메피아’ 논란을 부른 서울메트로 전직자의 재취업을 금지하며 특혜 계약을 시정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정부는 도급 사업장 전체에 원청업체에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한 일명 구의역법(산업안전보건법)의 재입법을 예고했다. 19대 국회 때 제출했다가 자동 폐기된 ‘이인영법’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안전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중요한 것은 제도 개선과 더불어 기술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하는 일이다. 본지 6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수리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는 비용을 들여 센서만 바꾸면 막을 수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기존 부품인 ‘에이리어 센서’는 스크린도어 양쪽 끝에 하나씩 설치돼 수리를 하려면 위험한 선로 쪽으로 나가야 한다. 구의역에서 숨진 김군도 이를 고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신형인 ‘레이저 스캐너 방식 센서’로 바꾸면 위험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조언이다. 이 센서는 스크린도어 모서리 쪽에 달려 있어 선로 쪽으로 나갈 필요 없이 승강장 안에서 안전하게 수리할 수 있다. 2인 1조 작업이나 수리 중 직원 입회 같은 작업수칙과 함께 기술 개선을 통해 위험을 차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1~4호선 스크린도어에서 저가 부속을 사용해 고장이 잦은 것도 해결할 과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고 작업 안전을 강화할 ‘안전 소통’을 개최할 필요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의지다. 신형 센서는 지하철 1~4호선 스크린도어 9536개 중 1378개에만 설치돼 있다. 서울메트로 측에서는 “올해 760대 정도 바꿀 수 있다”며 “예산 문제로 교체가 더디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한심한 넋두리다. 서울메트로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선로 밖에서 수리하도록 즉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만이 어처구니없는 인명사고를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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