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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 대통령 아니더라도 대화상대 얼마든지 있다"

북한은 거듭된 남북대화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박근혜(대통령)가 아니더라도 대화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며 국가 원수를 비방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이 17일 발표한 약 8200자 분량의 장문의 담화를 통해서다.

민화협 대변인은 우선 “우리의 핵개발이 북남관계 개선을 근보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가장 파렴치한 흑백전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괴뢰패당이 ‘위협’이라고 떠드는 우리의 핵보유는 미국 주도 제국주의연합 세력의 횡포와 침략으로부터 자기 존엄과 자주권, 운명과 미래를 사수하기 위한 자위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민화협 대변인은 또 “‘강력한 대북제제’, ‘국제사회 대(對) 북의 대결구도’를 떠들어대는 것은 사대에 눈이 먼 천하 머저리만이 줴쳐댈(쓸데 없는 말을 지껄일) 수 있는 가소로운 넋두리”라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그 무슨 ‘(도발→대화→보상→재도발)악순환’을 끊겠다느니 하는 것은 우리와 대결하면서 관계개선의 길을 가지 않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굳이 대화를 청할 생각이 없다. 박근혜(대통령)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손잡고 나갈 대화의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고 호언했다.

담화 끝부분에서는 “박근혜(대통령)는 세 치 혀로 불러들인 화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머지않아 몸서리치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민화협 대변인 담화를 계기로 지난달 20일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통지문을 시작으로 파상적인 대화공세를 펴왔던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대화공세 기조의 전면적 변화 여부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 한다”며 “북한은 국가 최고원수를 향해 저급한 언술을 쓰는 행태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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