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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계엄군 발포지' 옛 전남도청 앞 6.25 특전사 퍼레이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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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전남도청앞 분수대. [중앙포토]

1980년 5월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한 현장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군(軍)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제66주년 6·25를 기념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여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5·18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17일 국가보훈처와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방보훈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6·25 66주년 기념식을 한다. 참전유공자와 국가유공자·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이 끝난 직후 빛고을시민문화관 앞에서는 '호국 보훈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광주교와 광주대교 앞을 지나 금남로5가 교차로를 거쳐 옛 전남도청 앞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5㎞를 행진하는 행사다.

문제는 행사에 군 부대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퍼레이드에는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 명과 제11공수특전여단 소속 50여 명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확인됐다. 당초 공군 제1전투비행단도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

11공수여단은 7공수여단과 함께 80년 5월 광주 금남로의 옛 전남도청 앞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부대다. 5·18의 핵심 사적인 옛 전남도청 곳곳에는 아직도 계엄군의 총탄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비록 전남도청이 2005년 11월 전남 무안으로 이전했지만 이처럼 옛 도청의 역사적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5·18 관련 단체들은 군대의 퍼레이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광주지방보훈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는 행사여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보훈청 관계자는 "군인들이 단순히 태극기를 흔들거나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수준이고 5·18과는 무관한 호국 행사"라고 강조했다. 또 "2013년에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군 퍼레이드가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의 해명은 일부 사실과 달랐다.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31사단 소속 군인 150여 명 중 40여 명은 소총을 들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K2 소총에 단독 군장을 하고 행진을 한다는 계획이 세워진 상태다. 5·18 때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특전사 역시 당초 특공무술을 공연할 계획까지 세웠다가 취소하고 행진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군 퍼레이드 소식을 접한 5·18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80년 당시 계엄군이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어떻게 특전사 요원까지 참여해 군 퍼레이드를 열려고 하느냐는 것이 5월 단체 측의 반발 요지다. 일각에선 "5·18 기념식 때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논란을 야기한 국가보훈처가 또다시 광주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수년째 5·18 기념식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보훈처가 공연히 논란과 갈등을 자초하고 있다"며 "5·18단체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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