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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으로 되살린 가객 목소리, 김광석길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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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시 대봉동의 소공연장 떼아뜨르 분도에서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16일 오전 11시 대구시 중구 대봉동의 소공연장 떼아뜨르 분도. ‘김광석 길’ 맨 끝에 위치한 이곳에서 이색 콘서트가 열렸다. 음악회 이름은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 30대 초반 얼굴의 김광석이 무대에 입체영상으로 나타나 통기타를 연주하며 히트곡을 불렀다.

관객들은 그의 표정과 음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연에 몰입했다. 관람객 임경희(52)씨는 “실제 공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세상을 떠난 김광석이 다시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만 공연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길에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했다. 그의 공연 모습을 입체 영상인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프로그램이 생겼기 때문이다. 6년 전 문을 연 김광석 길에는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벽화 외에는 뚜렷한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광석 홀로그램 정기 콘서트는 이날 처음 시작됐다. 빔프로젝터에서 쏜 영상이 바닥에 있는 판에 반사돼 스크린 역할을 하는 투명필름에 나타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구시가 ‘김광석 거리 디지털헤리티지’사업으로 제작했다. 17분짜리 공연에는 ‘이등병의 편지’‘서른 즈음에’‘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2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세 곡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의 마지막은 “아쉬워 마세요. 또 모르죠”라는 말로 끝난다. 그가 생전 마지막 공연 때 앙코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이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목~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5~7회씩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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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공연장 내부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중구청은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전시시설을 만든다. ‘방천스토리하우스’다. 1964년 이곳 인근 대봉동에서 태어나 9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인생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다. 또 그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코너도 설치된다. 김광석은 4세 때 부모와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구청 측은 차량을 몰고 오는 관광객을 위해 김광석 길 옆 지하에 80대를 댈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내년 말 문을 연다. 또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과 관광안내센터·화장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내년 7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홀로그램 공연이 김광석 길의 또 다른 관광 자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석 길은 2010년 대봉동 방천시장 옆 골목길 350m에 설치됐다. 골목 벽에는 김광석의 연보와 그가 발표한 앨범 등이 적혀 있다. 입구에는 기타를 치는 모습이 조형물로 만들어져 사진 촬영 명소 역할을 한다. 골목길 중간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에서는 가수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들려준다. 골목길에는 커피숍과 기념품 가게도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젊은이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골목과 붙어 있는 방천시장 안의 낡은 점포들도 생맥줏집 등으로 꾸며지고 있다. 지난해 84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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