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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아닌 양보…부산전철 1호선의 여성배려칸 실험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2일부터 3개월간 도시철도 1호선에서 출·퇴근 시간에 ‘여성배려칸’을 시범 운영한다. 배려칸은 여성 전용칸이 아니어서 강제적이지 않지만 남성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승객이 많은 시간에 임산부와 영유아·어린이를 동반한 여성 승객이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려칸은 오전 7~9시, 오후 6~8시 사이에 운행하는 1호선 각 열차의 1칸에 마련된다. 또 1호선에 배정된 총 45개 열차 가운데 2개 열차에서는 배려칸 운영을 집중 홍보한다. 전동차 내부와 손잡이 등에 홍보물을 붙여 시범운영을 알리는 것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김모(24·여)씨는 “여자만 있으면 아무래도 성범죄 등에 안심이 되고 편안한 마음이 들 것”이라며 “모든 열차에 정식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추진한 다른 지역처럼 역 성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2007·2011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에서 출·퇴근 시간에 여성전용칸을 추진했으나 역 성차별 논란으로 무산됐다. 2013년 대구도시철도도 출근 시간에 이를 추진하려다 같은 이유로 보류했다.

시범운영에 남성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시민 배모(35)씨는 “여성 배려칸 자체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배려칸이 여성들만 타는 공간이 아닌 승객 판단에 따라 자율 운영하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부산여성NGO연합회 김영숙 회장은 “큰 틀에서 여성 배려칸의 추진은 환영한다”면서도 “강제성이 있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괴한의 난동 등 예기치 못한 사고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역 성차별 논란이 우려돼 명칭을 여성전용칸이 아닌 여성배려칸으로 했다”면서 “시범 운영한 뒤 설문조사 등 여론수렴을 거쳐 정식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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