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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악몽’ 신안 주민들, 안전한 섬 만들기 나섰다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전남 신안군의 주민들이 “안전한 섬들을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일부 주민이 저지른 사건 때문에 전체 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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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압해초등학교 교사들이 생활하는 관사 안팎에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목포경찰서]


신안군 압해읍은 16일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관내 학교 4곳의 관사에 2대씩 총 8대의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관사 입구와 전경을 비추는 CCTV는 교사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24시간 녹화된다.

압해읍 주민들은 여교사 성폭행 소식을 접한 직후 읍내 교사들의 거주 환경이 안전한지를 논의했다. 관내 학교 관사에도 CCTV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주민들은 지난 6일부터 모금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10일까지 CCTV 설치비용 200여 만원을 모았다. 타지에서 살고 있는 출향 인사들도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는 교사들이 안심하고 생활해야 한다”며 CCTV 카메라와 케이블을 보내왔다.

신안의 대표적 관광지인 임자면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민들 스스로가 관광객을 위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이장 24명과 주민·공무원 등 60여 명은 지난 13일 마을별 안전지킴이 발대식을 가졌다.

이장을 중심으로 24개 리(里) 주민들이 각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지자고 다짐한 행사다. 주민들은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등지를 찾을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저녁시간대 순찰을 돌기로 했다.

임자면사무소와 주민들은 여성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안심벨 설치도 추진 중이다. 대광해수욕장과 진리선착장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지점 4곳의 공중화장실이 대상이다. 성범죄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한 여성이 화장실 안의 벨을 누르면 사이렌이 울리는 장치다. 사이렌 소리가 나면 주변에 있는 주민들과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여성을 돕게 된다.

신안군도 관광객을 범죄와 사고에서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 설레미 캠핑장에는 CCTV를 설치키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 4대의 CCTV가 캠핑장 내 주요 지점에 설치된다. 신안군은 화재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산도 주민들도 성폭행 사건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짙은 해무로 인해 섬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 관광객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선박 운항이 금지돼 발이 묶인 관광객 2000여 명 중 숙소를 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방을 내주고 요깃거리도 제공했다. 갑작스레 섬에서 밤을 보내게 된 관광객들은 주민들의 집과 경로당·마을회관·면사무소 관사 등에서 안전하게 묵은 뒤 이튿날 섬을 나갔다.

전남도도 신안을 비롯한 섬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남에는 전국 3409개 섬 중 2219개 섬이 밀집해 있다. 도는 또 지난 10년간 신안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신안경찰서 신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핵심 공약인 ‘가고 싶은 섬’ 사업에 매진해온 결과 섬들의 매력은 높아졌지만 취약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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