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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배우 김혜수도 인간 김혜수도 모두 나 맞다” 영화 ‘굿바이 싱글’로 코믹 연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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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철부지 톱스타 역을 맡은 김혜수. [사진 김혁(김혁 스튜디오)]


29일 개봉하는 가족 코미디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은 철부지 톱스타 고주연(김혜수)이 외로움에 문득 ‘아기’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지난해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의 비정한 범죄조직 두목을 연기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능청스런 코미디부터 가슴 찡한 눈물 연기로 영화를 이끈다.

올초 방송된 드라마 ‘시그널’(tvN)로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그가 이번엔 코믹 연기로 돌아온 것. ‘깜보’(1986)로 데뷔해 올해 데뷔 30년을 맞은 김혜수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범죄 누아르와 코미디 등 경계를 넘나들며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배우가 배우 역할을 연기했다.
“내가 유일하게 경험한 직업이니, 그 심정을 헤아리는 게 어렵진 않다. 여배우의 화려한 생활과 고독에만 집중했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여배우의 모습을 힘 빼고 유쾌하게 그리는 태도가 좋았다.”
‘차이나타운’의 도전적인 시도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원래 배우 일이라는 것이 계획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극처럼 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나.
“어려서부터 아기를 무척 좋아했다. 한때 아기 사진만 모은 적도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순수해서 바라만 봐도 행복한 존재에게 애정을 쏟는 건 인간의 본능이지 않을까. 그래서 아기와 강아지가 있는 이번 촬영 현장이 정말 행복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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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동석이 매니저로 나온 영화의 한 장면. [사진 김혁(김혁 스튜디오)]

 
피로 맺어지지 않아도 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리는 영화다.
“그렇다. 식구(食口)란 단어는, 결국 ‘밥을 함께 먹는 사이’라는 뜻이다. 내겐 밥을 함께 먹는 행위가 무척 각별한 의미다. 예전엔 일 때문에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경우가 드물었다. 정말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하고만 식사 약속을 잡았지. 그런데 나이가 들며 생각이 변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일하며 간단하게 음식을 나눌 때면,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 차기작 ‘소중한 여인’(가제·이안규 감독)까지 신인 감독들과 연속해서 작업한다.
"그저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랐을 뿐인데, 우연히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다. 세 감독 모두 촬영 현장에서 무척 유연하고 노련했다. 젊은 감독 특유의 참신함과 패기도 놀라웠다.”
‘직장의 신’ ‘시그널’ 등 TV 드라마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면서도, 우리 주변의 삶을 반영하고 약자를 위로했던 작품이니까.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두 편이나 만났으니, 운이 참 좋았다.”
지금껏 역할 중 다시 연기하고 싶은 배역은.
“한 번 지나간 역할은 그걸로 충분하다. 그 캐릭터를 연기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했으니까. 다시 연기하면 더 좋아질 수는 있겠지. 하지만 배우가 캐릭터와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데뷔 30주년이다.
“주변에서 자꾸 돌아보라고 해서 돌아봤는데, 사실 큰 감흥은 없다(웃음). ‘친숙한 배우’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지만, 익숙함은 양날의 검 같다. 더 이상 그 배우에 대해 궁금하지 않다면 나라도 그를 보러 극장에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한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 배우 김혜수와 인간 김혜수를 떼놓으려 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 관객이 보는 내 모습도, 내가 생각하는 내 자신도 모두 김혜수가 맞다. 지금보다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제대로 살아가는 ‘질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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