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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7안타, 대단한 이치로

메이저리그(MLB)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의 안타 기록에 일본 야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치로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1번타자로 나서 2안타를 추가, 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때린 안타를 합산하면 피트 로즈(75)가 보유한 MLB 최다안타(4256개)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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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MLB로 떠난지 16년이 지났지만 일본에선 다시 이치로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아사히TV는 며칠 전부터 이치로를 현지에서 밀착취재 중이다. 이치로와 함께 일본 국가대표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던 이나바 아쓰노리(44)를 미국으로 보내 타석별로 기술 분석을 하고 있다.

타율 0.349(0홈런)의 이치로가 빠지고 타율 0.193(12홈런)를 기록 중인 지안카를로 스탠턴(27)이 선발 우익수로 나서는 날에는 비판성 분석 기사가 쏟아진다. 16일 오후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 5건이 모두 이치로 관련 내용이었다.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16일 호외를 배포하며 이치로의 최다안타 신기록 뉴스를 전했다.

이치로가 이날 1회 내야안타로 로즈의 최다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상대 1루수 윌 마이어스도 박수를 보냈다. 이치로는 9회 2루타를 날려 로즈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MLB는 일본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팬들과 선수들은 이치로가 세운 기록의 의미를 알고 축하를 보냈다.

지난 14일 로즈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대단한 선수인 건 인정하지만 일본에서 친 안타까지 더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이치로의 고교 시절 안타까지 셀 텐가.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를 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이었던 1989년 도박 스캔들에 연루돼 영구제명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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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이치로의 기록 달성을 알리기 위해 호외를 발간한 뒤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도쿄 AP=뉴시스]


일본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치로는 2001년 MLB에 데뷔하자마자 242안타를 때렸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신인왕·최우수선수상을 싹쓸이한 그는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때렸다. 2004년에는 MLB 한 시즌 역대 최다안타(262개) 기록도 세웠다. 당시에는 “이치로가 일본에서 9년을 보내지 않고 MLB에 곧바로 데뷔했다면 모든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전성기의 이치로는 일본보다 경기수가 더 많은 MLB에서 더 많은 안타를 뽑아냈다.

일본 야구 팬들은 이치로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초밥을 먹고 자란, 마른 몸의 이치로는 정밀한 기계처럼 스윙한다. 식단부터 동선까지 하루 24시간을 철저하게 계획해 움직이는 자세는 일본의 장인(匠人)정신에서 비롯됐다고 믿는다. MLB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일본의 ‘타격기계’ 이치로가 ‘세계에서 가장 안타를 많이 때린 선수’가 된 것을 일본인들은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치로는 로즈가 일으킨 논란을 의식해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는 “로즈가 불쾌해 하는 걸 안다. 일본과 MLB를 합쳐 통산 4257안타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MLB 3000안타는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대기록이다. 반드시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기록을 빼더라도 안타 21개를 추가하면 이치로는 MLB 역대 30번째로 30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오사카=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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