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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식당도 없는 오지, 캠핑 명소로 거듭나

| 강원도 홍천 산골 마을 ‘삼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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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사는 살둔 마을.


삼둔은 방태산 남쪽 자락 내린천이 휘감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있다. 삼둔과 사가리는 풍경부터 확연히 다르다. 가리가 산줄기를 파고든 계곡 지형이라면, 둔은 산자락 마을이다. 분지처럼 넓지는 않지만 제법 평평한 땅이다. 삼둔과 사가리를 찾는 사람도 성격이 조금 다르단다. 사가리는 산악회를 비롯한 등산객이 찾는 반면 삼둔은 캠핑족에게 인기다.

서울에서 자동차를 몰고 446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살둔 마을이다. 삼둔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사람도 많이 산다. 살둔은 ‘살 만한 땅’이라는 뜻이다. 일제 때는 ‘생둔(生屯)’이라 불리기도 했다. 15세기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이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는 이북에서 내려온 이들이 많았고 독립운동가도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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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살고 싶은 집 100선’에 꼽힌 살둔산장.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서 만난 살둔 마을은 내린천이 물음표 모양으로 감싼 모양을 하고 있었다. 현재 30여 가구가 사는 마을에는 구멍가게도, 식당도 없다. 밥을 사먹으려면 10분 이상 자동차를 몰고 나가야 한다. 대신 펜션과 산장, 캠핑장은 여럿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살둔산장이다. 산악인이었던 고(故) 윤두선씨가 1985년 지은 집인데 특이한 생김새 덕분에 예부터 명소로 불렸다. 한국의 전통 사찰, 강원도식 귀틀집, 일본식 건축 공법을 두루 아울렀다. 독특한 디자인이 수려한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뤄 모 언론사가 ‘한국의 살고 싶은 집 100선’에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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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가 된 생둔분교 내부.


방공방첩 표어가 걸린 옛 생둔분교 건물은 추억 속의 시골 학교 모습 그대로다. 폐교 앞 계곡가에 마을에서 캠핑장을 운영한다. 이태호(46) 살둔마을 사무장은 “여행객 대부분이 단골”이라며 “캠핑을 해도 들레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쉬었다 간다”고 말했다.

살둔마을에서 동쪽으로 8㎞ 거리에 월둔(月屯)이 있다. 4가구가 사는 작은 땅이어서 마을이라 부르기도 머쓱하다. 월둔은 백두대간 트레일을 걷는 사람이 많이 지나간다.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주변 산새가 아름답고, 제법 너른 밭에서 더덕·감자·콩 등을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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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둔에서 56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7㎞를 달려 오대산 산골로 접어들면 달둔(達屯)이 나온다. 달둔은 월둔보다 더 궁벽하다. 단 한 가구만 살고 있다. 달둔산장을 운영하는 김승문(80)씨 부부다. 산장이라고 하지만 부부가 사는 가정집의 빈 방을 내주는 수준이다. 달둔에는 볼거리가 많지 않지만, 주변에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곳이 많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봉약수, 내린천의 발원지 칡소폭포, 10월 한 달만 개방하는 광원리 은행나무 숲이 지척이다.

삼둔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살둔마을(saldun.invil.org)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나 통나무펜션, 살둔산장(saldun.co.kr), 삼봉자연휴양림(huyang.go.kr)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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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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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