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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도 하이브리드 시대, 해군 전력 양에서 질로

해군 함정에도 전기와 가스터빈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시대가 온다. 저속으로 이동할땐 전기로, 고속으로 기동할 땐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군 관계자는 16일 “내년에 해군에 인도되는 신형호위함(FFG) Batch-Ⅱ(대구급·2800t)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정숙성을 향상시켰다”며 “적 잠수함에서 아군의 함정을 탐지하기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육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연비를 위해 도입한 기술을 연비뿐만 아니라 아군의 은폐수단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함정들은 엔진과 스크류에서 고유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잠수함에선 이를 토대로 함정의 피·아를 식별해 공격한다”며 “2010년 발생했던 천안함 피격 사건 역시 북한의 잠수함이 아군 함정의 소음을 듣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 잠수함에서 탐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급 호위함은 또 수직발사대 탑재로 디자인을 단순화해 적의 레이더에 잡히는 면적(RCS)도 대폭 줄이고, 성능을 대폭 개량한 선배열예인형소나(TASS)를 장착해 잠수함 탐지 능력도 높였다. 수직발사대는 미사일이 공중으로 솟구쳐 360도 방향으로 날아가는 방식이어서, 발사속도도 빨라진다.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에는 없는 격납고를 갖춰 해상작전헬기 탑재가 가능해서 대잠수함 작전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해군은 기대하고 있다.

FFG-Ⅱ보다 앞서 제작돼 내년 초까지 실전배치가 완료되는 차기호위함 배치-Ⅰ 역시 3차원 위상배열(탐색)레이더와 대함·대공미사일·함대지유도탄, 소나 등을 탑재했다. 특히 이들 함정들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전투체계를 탑재해 국산화율을 높였다는게 해군측의 설명이다. 해군 관계자는 “기존 호위함의 소나가 고주파인데 반해 차기호위함은 중주파여서 원거리까지 탐지가 가능하다”며 “이같은 기술들을 국산화함으로써 예산을 줄이고 국내 방위산업기술력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기호위함은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에는 없는 격납고를 갖추면서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할 수 있어 전반적인 대잠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해군은 진해를 중심으로 운용하던 해상작전헬기를 동해와 서해의 함대에 전진배치키로 하고 유사시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다른 해군 관계자는 “전방 해역에서 상황이 발생할 시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진해에 있던 해상작전헬기 운용 비행대대를 각 함대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며 “항공작전 수행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진해에 있는 6전단 소속 비행대대중 한 곳을 작년 말 평택 2함대로 전진 배치했고, 동해 1함대와 목포 3함대에도 순차적으로 비행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16일부터 서해상에서 북한의 함정이 NLL을 넘어오는등 국지도발에 대비한 해상기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군 고위 당국자는 “6월에는 제1연평해전(1999년 6월 15일)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이 발생하는 등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해군에겐 잊을 수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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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해해상에서 진행중인 기동훈련에 참가한 한국 해군 함정들이 일제히 함포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맨 앞은 유도탄고속함(PKG)인 황도현함[사진 해군]

해군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NLL 사수훈련’에는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7600t급)을 비롯한 해군·해경 함정 20여 척과 코브라 공격헬기, KF-16 전투기,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 육·해·공군 항공기 10여 대가 참가한다.

특히 해군은 서해지역에서 북한 해군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업생산량을 늘리라”는 지시 이후 어업활동에 나선 어선이 200여척으로 예년에 비해 1.7배로 늘어난데다, 이들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단속정 숫자도 늘어 남북 해군간 충돌과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으로부터 조업권을 사들인 중국 어선이나 불법조업에 참여한 어선들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막무가내식으로 휘젓고 다니며 조업을 하고 있어 단속과정에서 충돌로 번질수도 있다. 따라서 해군은 선단속에 북한 군이 섞여 도발을 하거나 무력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 대응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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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