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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집단귀순 북한 류경식당 여종업원들, 애플 스마트폰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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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한 종업원 13명(남성 지배인 1명 포함)이 지난 4월 7일 입국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여종업원들이 모두 애플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을 만큼 돈이 많았고 본국에 송환되면 처벌될 것이 두려워 도주했다’는 내용으로 내부 경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출 건과 관련해 최근 북한 당국은 내부적으로 ‘부패가 쌓여 본국에 송환되면 처벌될 것이 두려워 도주했다’는 내용의 경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16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12명의 여종업원들은 평소 옷차림이 화려했고 최신형 애플 스마트폰을 모두 갖고 있었을 만큼 돈이 많았다는 내용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 최경희 한양대 연구위원은 “해외에 나온 북한 외교관이나 공작원들은 보통 2개 이상의 스마트폰을 쓴다”며 “식당 종업원들이 중국 샤오미나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도 아닌 고가의 애플폰을 보유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역시 탈북민 출신의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삼성폰을 안 쓴 것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한국 제품을 ‘적성(敵性) 물품’으로 간주해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탈출을 주도한 30대 남성 지배인은 해외 유학을 다녀온 유력 집안의 자제인데 도박을 좋아하는 인물로 북한 당국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같은 경위 보고 내용을 최근 북·중 접경지역으로 나온 북한 고위 당국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은 “북한이 겉으로는 남한 정보기관의 집단 유인납치라고 주장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식당 종업원들의 비리나 부패 문제로 몰아 일종의 ‘면피용 보고’를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월 7일 입국한 뒤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두 달 여 머물고 있는 여종업원 12명은 남한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센터에서 여종업원들과 함께 있다 최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로 먼저 나온 탈북자를 통해 이들 소식을 들었다는 종교단체 관계자(하나원 자원봉사)는 “여종업원들끼리 배구나 탁구를 하면서 어울려노는 등 잘 지내는 듯 보였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상당히 밝은 인상이었다더라”고 전했다.

탈북민은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최대 180일간 수용돼 조사를 받은 뒤 하나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최경희 연구위원은 “북한이 종업원 송환과 가족 면담을 요구하며 계속 심리전을 펴는 만큼 최대한 안전한 상태에서 보호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탈북민은 보호센터에서 2~3개월, 하나원에서 2~3개월 보낸 뒤 남한 사회로 나온다. 여종업원들은 보호센터 수용기간이 다소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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