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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대표팀의 지향점, SNS(스마트 앤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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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12일 진천선수촌에서 자체 평가전을 치렀다. 그런데 전광판에 표시된 팀명이 특이했다. 스피드(speed)와 스마트(smart)였다. 2016 월드리그에 출전한 대표팀의 지향점인 SNS(speed & smart)가 담겨있는 이름이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5월 소집됐다. 이번 대표팀에는 곽명우·정성현(이상 OK저축은행)·진성태(현대캐피탈)·정지석(대한항공) 등 새 얼굴이 많다. 이민규(OK저축은행)·전광인(한국전력)·송명근(OK저축은행)·신영석(현대캐피탈)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령탑도 갑작스럽게 박기원 감독에서 김남성(62) 감독으로 교체됐다. 훈련도 순탄치는 않았다. 4주 동안 합숙을 했지만 부상과 컨디션 조절 때문에 호흡을 제대로 맞춘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경쟁국 일본이 올림픽 예선 등으로 조직력을 다진 것과는 비교된다.

김남성 감독이 내놓은 해결책은 기존 전술의 극대화다. 전임 박기원 감독이 추구했던 스피드 배구와 지난해 '안정감'에 무게를 뒀던 문용관 감독의 스마트 배구를 결합한 SNS 배구다. 선수들의 팀명에도 스피드와 스마트틀 붙였다.

15일 실시한 훈련에서는 세터 한선수와 호흡이 좋은 김학민, 주포 문성민과 최홍석, 최민호, 박진우, 정성현이 스피드팀, 세터 곽명우와 송희채, 정지석, 서재덕, 진성태, 부용찬 등 젊은 선수들이 축이 된 스마트팀으로 나누어 미니 게임을 했다. 16일도 같은 방식으로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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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성 감독은 "선수들이 꼭 정해진 조합대로 나가는 건 아니지만 세트별로 다양한 운용을 하겠다. 한선수와 곽명우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무쌍한 전술 운용으로 전력 열세를 최대한 만회해보겠다는 뜻이다.

체계적인 전력분석을 위해 1명이던 전력분석원도 2명(김정아·신다영)으로 늘렸다. 남자 대표팀에 여자 분석원이 합류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성 감독은 "연습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확실하게 체크했다"고 했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다. 프로배구 2015-2016시즌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보여줬듯 스피드 배구를 하기 위해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 감독이 스피드 배구를 누구보다 먼저 도입하려고 했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 감독은 2009년 우리캐피탈을 이끌 당시 세르비아 국가대표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를 영입해 스피드 배구를 펼쳤다.

김 감독은 "스피드 배구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블라도도 한 시즌만 더 호흡을 맞췄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당장 결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를 위해서 스피드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명예를 다시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4시10분 쿠바와 1차전을 치른다.

오사카(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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