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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마천루의 저주'인가…롯데의 운명은





초고층 빌딩 세우면 안 좋은 일 생겨… 說이 현실로
'63빌딩' 신동아·한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포스코
베트남 최고층 '랜드마크72' 세웠던 경남기업 '파국'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마천루(摩天樓)의 저주가 마침내 찾아온 것인가'.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마천루의 저주설(說)'. 지난 2010년 10월 롯데그룹이 국내 최고(最高) 123층(555m) 롯데월드타워를 착공한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건물 안전성 논란이 빚어질 때마다 '마천루의 저주 설'은 조금씩 회자됐다.

이어 지난해 그룹 경영권 분쟁 촉발, 최근 롯데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검찰 수사를 계기로 더욱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천루의 저주설로 인해 롯데그룹도 비극의 운명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아닌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999년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로런스가 과거 100여년의 사례를 분석해 '초고층건물을 짓는 나라는 그 직후 최악의 경제불황을 맞는다'는 의미로 내놓은 가설이지만, 개별 기업의 흥망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오너나 최고 경영진의 욕심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을 지은 뒤, 회사가 휘청거리거나 파국을 맞이한 사례는 여럿 있다.

◇첫 동양 최고 자리올랐던 '63빌딩'

먼저 신동아그룹이 세운 서울 여의도 '63빌딩'(63층·249m)을 꼽을 수 있다. 1980년 2월 착공, 총공사비 1800억원을 들여 1985년 5월 완공된 이 빌딩은 동양 최고의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으나 한동안 국내 최고의 위상을 보유했다.

하지만 소유주였던 계열사 대한생명은 1988년을 정점으로 점차 내리막길을 걷다 1999년 11월 8일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감자명령,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신동아그룹 해체를 촉발했다.

대한생명과 63빌딩은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돼 한화생명, 63시티로 새로 출발한 상태다. 그러나 인수 이후 한화그룹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그룹 총수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0년 차명계좌와 차명소유회사 등을 통해 계열사와 소액주주, 채권자 등에게 4856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구속돼 복역하다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풀려나는 등 연이어 파문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 완공 건물 중 최고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총 사업비 5163억원이 투입돼 인천 송도에 들어선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는 올해 연말 완공 계획인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한 완공 건물 중에선 국내 최고(68층·305m)다.

이 건물은 송도국제도시 개발 사업의 하나로 인천타워, 송도 IFC 타워(78층·350m) 등과 함께 추진됐으나 개발 주체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극심한 재정난과 시공사 대우건설과의 법적 분쟁이 얽히면서 사업이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2013년 7월 대우인터내셔널(현재 포스코대우)로 건물 주인이 바뀌는 등 진통 끝에 애초 완공 목표였던 2010년에서 4년이나 지난 2014년 7월 완공됐다. 그래도 건립이 끝내 무산된 인천타워, 송도 IFC 타워에 비한다면 상황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은 전임 정준양 그룹 회장 재임 당시 벌인 무분별한 인수·합병(M&A)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항명 파동 끝에 사퇴하는 내분도 연출되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실추되기까지 했다. 또 비록 흐지부지 끝났지만 포스코는 각종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3월부터 무려 8개월간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기도 했다.

◇베트남 최고층 '랜드마크72' 짓고 파국 맞은 경남기업

국내는 아니지만, 베트남 최고층이자 세계 최대 총면적(60만9673㎡)을 자랑하는 하노이의 '랜드마크72'(72층·350m)를 세웠던 경남기업의 사례도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이끌던 경남기업은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 2007년 착공해 2011년 이 빌딩을 세웠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남기업은 지난 2013년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경남기업은 빌딩을 팔아 회생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한때 도급순위 14위까지 올랐던 65년 전통의 경남기업은 지난해 4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됐다. 자원개발 비리,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후 경남기업은 빌딩 소유권을 채권단에 이전했고 '랜드마크72'를 지난달 글로벌 투자회사 AON BGN에 4540억원에 매각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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