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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연말까지 꼭 상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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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미국 액시올의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합작사업 공장은 연간 에틸렌 100만t 생산 규모로 2018년 준공 예정이다. 한국 석유화학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사진 이상렬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의 합작사업(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기공식 현장. 흙먼지가 날리는 102만㎡(약 31만 평) 규모의 허허벌판에 첫 삽을 뜬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특파원단 앞에 섰다.

신 회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대해 “심려를 끼쳐 진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 모든 회사한테 (수사에) 협조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0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그가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미래 투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검찰 수사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현안에 대해서는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이날 ‘꼭’이란 표현을 두 차례 썼다. 한 번은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을 재약속하면서였다. 그는 “무기한 연기가 아니라 연말 정도까지는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난번에 국회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이니 꼭 상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 번은 귀국을 강조할 때였다. 그는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라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나는 대로 꼭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강조한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 추진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 후 귀국 계획은 ‘경영권 방어’와 직결된다. 그는 지난 13일 호텔롯데가 상장 신청을 철회한 지 불과 이틀 후, 게다가 그룹 전체가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6개월 후 상장 완료’ 계획을 밝혔다. 그만큼 상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가 발표했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이다.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는 현재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이 99%지만 상장 후엔 65%까지 떨어져 ‘국부 유출’ 논란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줄여야만 신 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해진다.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약 30%를 장악하고 있다.

현 상황에선 27.8%의 지분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한국의 우리사주조합과 유사)가 신 전 부회장 쪽으로 돌아설 경우 신 회장은 한·일 경영권을 다 잃을 수도 있다. 한국 상황이 급박한데도 신 회장이 아직 개최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한 후 귀국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사정이 있어서다.

하지만 그는 이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신 회장의 의지와 달리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김성태 상장심사부장은 “호텔롯데는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연내 상장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상장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데 이때까지 호텔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되지 않으면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검찰 수사라는 중대한 변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크찰스(미국)=이상렬 특파원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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