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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때문에 리우행 주저하는 선수, 비정상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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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이 지카 바이러스와 올림픽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그리스의 안드레아스와 독일의 다니엘, 주최국 브라질의 카를로스, 캐나다의 기욤, 이집트 출신 새미. [사진 전민규 기자]


리우 올림픽까지 이제 꼭 50일이 남았다. 8월 5일 개막하는 지구촌 최고의 축제를 앞두고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을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 탓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3·미국)는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당장 대회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집트 숲 모기가 매개체인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임기의 여자 선수뿐 아니라 남자 선수들도 올림픽 참가를 두려워 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세계 각국의 올림픽 준비상황을 들어보기 위해 JT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비(非)정상회담’ 출연자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 참가를 망설이는 선수들,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브라질 대사관 교육담당관 카를로스 고리토(30·브라질), 충북대 교양영어 객원교수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26·그리스),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약한 기욤 패트리(34·캐나다), 서울대 국문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새미 라샤드(26·이집트), JTBC3 FOX Sports 축구 매거진쇼 ‘사커룸’에 출연한 다니엘 린데만(31·독일) 등 5개국의 ‘비정상’들이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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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 참가를 두려워한다고요? 당연히 비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0%라고 말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브라질 체육장관은 리우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지난 1월 7000건에서 5월 700건으로 줄었다고 발표했어요. 남반구인 브라질의 8월은 겨울이라 모기 개체가 더 줄어들 거예요. 모기가 많이 서식하는 북동쪽 지역에서 리우까지 거리(약 1500㎞)는 독일~그리스 거리와 비슷합니다. 긴 소매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뿌리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기욤= “세계보건기구가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때 콘돔 10만 개를 나눠 줬는데, 이번엔 브라질 당국이 콘돔 45만개를 배포한다고 들었어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그레그 러더퍼드(30·영국)는 지카 바이러스가 두려워 정자를 냉동보관 한다죠. 제 의견은 ‘비정상’이에요. 미국으로 스키여행을 가도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100% 보장할 순 없잖아요.”

▶다니엘=“저는 선수들이 걱정하는 건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브라질 겨울 기온이 섭씨 20도 안팎이라던데 모기가 있을 수 있잖아요. 독일에서는 리우에 가는 여자 선수와 여행객에게 특별히 주의를 당부하고, 상담전화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저도 언젠가 브라질에 가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안드레아스=“독일인들은 브라질에 가면 진짜 위험해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경기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이겼잖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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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브라질 축구영웅 히바우두(44)가 지난달 리우에서 17세 소녀가 강도들의 총에 맞고 숨지자 소셜미디어(SNS)에 ‘올림픽을 집에서 보라’는 글을 남겼어요. 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도 있었죠.
▶새미=“히바우두가 경솔했다고 생각해요. 만약 한국에서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유명한 한국인이 ‘북한의 위협이 걱정되니 오지 말라’는 글을 올린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카를로스=“브라질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2014 월드컵을 앞두고 우려가 많았지만 브라질은 성공적으로 치러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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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화제를 돌려볼까요. 과거에 열렸던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요.
▶다니엘=“독일에서 대학에 다닐 때 경찰 특수부대 훈련을 본 적이 있어요. 1972 뮌헨 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테러단체(검은 9월단)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노리고 선수촌에 급습해 11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특수부대가 생겼다고 해요.”

▶안드레아스=“그리스 사람들은 뭐든 천천히 해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수영장 공사를 못 끝내 지붕 없이 경기를 치렀죠.”
(사회자)각국의 올림픽 스타는 누구인가요.
카를로스=“브라질 최고 스타는 남자축구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예요. 브라질 축구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없거든요. 네이마르는 리우 올림픽 준비를 위해 코파 아메리카(남미국가대항전)에도 불참했죠. 올림픽에서 독일과 대결한다면요? 한마디로 복수를 할 겁니다.”

다니엘=“23세 이하 선수들의 맞대결은 예측할 수 없어요. 리우 올림픽에서 독일과 한국이 같은 조라고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손흥민(24·토트넘)이 출전한다면 독일도 긴장해야 할 거예요.”

안드레아스=“그리스는 스포츠 강국은 아니지만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성화가 채화됐고, 그리스 체조 링 챔피언 엘레프테리우스 페트로니아스(26)가 봉송을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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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린 선수도 많습니다.
안드레아스=“정말요?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는 메달 대신 월계관을 줬어요. 그리스에서는 지금도 메달 색깔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동메달만 받아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죠.”

새미=“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8강, 4강에 진출했을 때 온 나라가 열광했다고 들었어요. 3·4위전에서 패했는데도 한국인들은 ‘세계 4위가 어디냐’며 기뻐했잖아요. 올림픽 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회자)리우서 가볼 만한 장소는 어딘가요.
카를로스=“코파카파나 해변이 유명하지만, 요즘은 이파네마 해변이 ‘핫’해요. 보사노바 음악을 들으며 까이삐리냐(브라질 전통 칵테일)를 마셔 보세요. 브라질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에요. 한국의 메로나 아이스바, 케이팝(K-POP), 가수 BTS(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아주 높아요. 브라질에서 가장 위험한 건 딱 하나에요. 너무 즐거운 나머지 관광객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죠. 다니엘처럼 ‘노잼(재미없는)’ 사람도 브라질에선 재미를 발견할 수 있어요.”
 
▶관련 기사
① 조던 스피스 "건강 위협 크면 올림픽 안 간다"
② “모기보다 내가 빨라” 지카 안 무섭다는 볼트
③ 세계 보건전문가 "브라질 올림픽 연기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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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올림픽을 보러 갈 생각이 있나요?
새미=“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니 지키고 싶을 거예요. 저는 선수는 아니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긴 해요.”

다니엘=“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가족과 2세도 걱정해야 하니까요.”

안드레아스=“그리스인들은 지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세계 3대 미항(美港) 리우에 가고 싶어해요. 과거 스포츠를 통해 전쟁이 멈춘 적이 있잖아요. 올림픽이 열리면 지카 바이러스도 멈추지 않을까요? 하하.”

카를로스=“브라질에선 삼바·카니발 같은 축제도 즐길 수 있어요. 기욤, 안드레아스. 우리 셋이 리우에 가면 어때. 해변에서 코코넛 마시는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자. 다니엘과 새미는 TV로 보렴(웃음).”


글=박린·김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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