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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오토바이 변속기로 4000억 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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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있는 엠비아이 본사에서 만난 유문수 회장이 중국에 수출하는 2단 변속기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엠비아이는 앞으로 3년간 최대 4000억원 어치를 중국에 수출한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의 전기 자전거 및 전기 오토바이 변속기 제조 벤처기업 엠비아이가 향후 3년간 최대 4000억원의 해외 매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5월 중순 중국 전기 오토바이 모터 생산업체 싱웨이는 엠비아이와 3년간 최대 150만 개 규모의 2단 변속기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인 A사가 엠비아이와 3년 동안 최대 200만 개 제품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엠비아이 본사에서 만난 유문수(60) 엠비아이 회장은 “계약 소식이 또 나올 것”이라며 웃었다.

전기 오토바이에 2단 변속기를 장착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유 회장은 “2단 변속기를 사용한 전기 오토바이는 오르막에서는 1단을 사용하고, 평지나 내리막길에서는 2단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전기 오토바이는 변속기가 없는 1단 감속기를 장착하는데, 경사가 급한 도로를 오래 달리면 주행거리가 반으로 뚝 떨어진다. 2단 변속기를 장착하면 주행거리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방의 조그만 벤처기업이 올린 성과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유 회장은 “우리 제품은 2010년 국책사업을 통해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고, 테스트도 이미 거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엠비아이는 2010년 대림자동차, 엘지이노텍,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국책 연구과제인 인휠형 시스템(변속기를 장착한 모터를 바퀴에 넣는 시스템) 연구 개발에 뛰어들었고, 제품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충남 천안시 우체국에서 운영하는 전기 스쿠터 5대에 장착해 실증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에 참여한 자동차부품연구원 차량IT융합연구센터 문희석 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체국에서 1년 동안 시험 주행을 했는데 효과가 좋았다”면서 “엠비아이는 변속기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곳”이라고 전했다.

엠비아이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륜차 업계의 핫 이슈였다. 엠비아이가 자체 개발한 자전거 변속기 기술을 세계적인 자전거 업체인 일본 시마노가 침해했다는 특허 소송을 벌였던 것. 유 회장은 “한국·일본·미국·중국 등에서 특허 소송이 이어졌는데, 우리가 대부분 이겼다”면서 “이를 이어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청주에서 부자로 유명했던 건설업자였다. 1990년 건설업을 그만두고 전기 자전거에 뛰어든 이유는 암투병을 하던 어머니 때문이다. 유 회장은 “6개월 동안 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1990년 건설업을 그만두고 15평 사무실을 얻어 자전거 변속기 개발에 뛰어 들었다.

유 회장은 “올해 안에 2단 변속기를 뛰어넘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다음에 나올 것은 전기 오토바이용 제품이 아니다”며 웃었다. “그럼 자동차용 제품이냐”고 묻자, “그건 지금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청주=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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