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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공포?…엔고 수혜주 살 기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커지면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될 거란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하지만 혼란 속에서도 이를 ‘위기 속 기회’로 활용하려는 역발상 투자 전략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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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대표적인 것이 엔화 강세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브렉시트 불안감으로 안전 자산에 돈이 모이고 있다. 채권과 금 수요가 늘며 세계 각국의 국채금리는 최저치를 경신(채권 가격 상승)하고, 금값도 온스당 1300달러에 근접했다.

세계 투자자들이 또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며 엔화가치는 치솟고 있다. 엔화 값의 상승세는 달러보다 높다. 지난달 말 달러당 110엔이던 엔화 값은 14일(현지시간) 106엔까지 올라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브렉시트 불안감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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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이는 한국 증시엔 기회다. 해외 무역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업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급등하면 에너지·철강·화학과 같은 경기민감주의 경우 이익 증가세가 일본의 동일 업종보다 높다”며 “기계와 하드웨어 업종 역시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엔화 강세 속에 자동차 업종은 이익성장과 배당확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결과와 상관없이 23일 영국 국민투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투표 전후에 브렉시트 공포가 최고조로 높아지겠지만 이후엔 긴장 심리가 차츰 완화될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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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며 “EU 탈퇴가 결정된다 해도 영국 정부는 EU 이사회와 최소 2년간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브렉시트 이후 큰 대외변수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지수가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를 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해도 코스피 지수는 1860선 정도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이라며 “2000선 이하에선 분할 매수, 1860선 아래로 내려가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매수에 나서도 기업 실적을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엔 영업이익과 매출액 등이 개선될 걸로 보이는 업종이나 기업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아모레퍼시픽과 네이버,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꼽혔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에 장기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주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안정적 수익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선 중간배당주 투자가 대안으로 꼽힌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중간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배당주는 경기방어주로서 지수 하락세에도 이를 버티는 힘도 지녔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한 ‘배당 우등생’ 종목엔 S-Oil·하나금융지주·금비·하나투어 등이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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