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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숙성 오미자주, 조니워커 블루 못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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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이종기 제이엘 대표가 전통주 ‘고운달’을 시음하고 있다. 이 술은 오미자로 만든 전통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위스키 제작 기법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강정현 기자]


이종기(61) 제이엘 대표는 국내 주류 업계에서는 ‘위스키 명인’으로 통한다. 그는 36년간 위스키를 만들어온 국내 대표 마스터 블렌더다. 1980년 OB맥주에 입사해 OB씨그램을 거쳐 2006년 디아지오코리아 부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위스키를 만들어 왔다. 국내 위스키 판매 1위인 디아지오 ‘윈저’, 점유율 3위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도 그의 작품이다. 디아지오에서 기존의 알코올 43도짜리 조니워커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40도로 조정한 맛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늘 고민했다. “영국에는 스카치위스키, 프랑스에는 와인 등 대표 술이 있는데 왜 한국에는 대표적인 명품 술이 없을까”라고. 그런 고민의 산물이 15일 서울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첫 선을 보인 전통주 ‘고운달’이다. 이 대표는 “위스키처럼 해외에서도 통하는 ‘한국술’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운달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는 5년간 재료를 고르고 골랐다. 쌀·보리·배·감·구기자 등 30여 가지 재료 중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오미자. 이 대표는 “오미자주는 향이 달콤하고 과일주 같지만 들이키면 깊은 허브향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운달’은 기존 국내 전통주의 제작 공식을 탈피했다.

스테인레스 증류기를 사용하지 않고 해외 위스키처럼 동(銅)으로 만든 증류기로 원액을 뽑아낸다. 뽑아낸 원액은 도자기 또는 오크통에 담겨 3년 이상 발효된다. 도자기에 담은 무색의 ‘플래티넘’은 마오타이 등 바이주(白酒)를, 오크통에서 숙성된 금색의 ‘골드’는 조니워커 블루 등 스카치위스키를 겨냥했다. 가격은 두 가지 모두 500ml 한 병에 30만원으로, 조니워커 블루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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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위스키 시장 1위 비결, 술맛보다 돈맛이었군
② 몸값 오른 일본 위스키…세계대회 휩쓸자 한 병 2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알코올 52도인 이 술은 첫 맛은 전통주 특유의 싸한 맛으로 시작해 마지막은 위스키 같은 부드러움과 오크향으로 마무리된다. 이 대표는 “얼음을 넣은 큰 잔에 담아 마시거나(온더록) 물에 타서 먹는 것 보다는, 작은 잔에 담아 원액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맛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지오 퇴임 후 영남대 양조학과, 한경대 식품공학과 등에서 교수 생활을 한 그는 한국 명품주를 만들어보겠다는 어릴적 꿈을 되살리려 제이엘을 창업했다.

글=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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