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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 … 어린 시절의 추억 '우리들' vs 통쾌한 사이다 '특별수사'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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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들` 스틸컷]

우리들
감독·각본 윤가은 출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촬영 민준원, 김지현 조명 이시현 미술 안지혜 음악 연리목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94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6월 16일

줄거리 열한 살 선(최수인)은 외톨이다. 여름 방학식 날, 교실에 남아 있던 선은 전학생 지아(설혜인)를 만난다. 여름 내내 붙어 다닌 둘은 어느덧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단짝이 된다. 그런데 새 학기가 시작되자 선을 대하는 지아의 태도는 차갑기만 하다. 지아는 같은 반 보라(이서연)의 편에 서서 선을 따돌리는 데 동참하고, 영문을 모르는 선은 지아와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

별점 ★★★★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툭 쓰는 말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 “애들은 좋겠다. 고민 없이 놀기만 해도 되고.” 과연 그럴까. 어린이 시절의 우리는 아무런 고민 없이 단순하고 해맑기만 했을까. ‘우리들’은 어른들이 모르는, 더욱 정확히 말하면 오래전 겪었으나 이미 잊어버리고 만 세계의 풍경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마치 열한 살 소녀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꾹꾹 눌러쓴 일기장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이 영화가 포착한 순간들은 마냥 밝고 맑은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나와 너를 떠나 ‘우리’라는 관계를 맺으며 느꼈던 인생 최초의 당혹감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체육 시간에 조를 나눌 때 조장 아이가 어서 내 이름을 불러 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억,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친구와 미묘하게 신경전 벌였을 때의 기분, 사실상 내 인생의 첫사랑이라 불러도 좋을 단짝 친구가 다른 아이와 더 친하게 지낼 때 느꼈던 질투와 배신감 같은 것들 말이다.

단순하게 뭉뚱그려졌던 기억과 감정이 다시 하나하나 살아나게 만드는 힘은 카메라로 세밀화를 그린 듯한 윤가은 감독의 솜씨에서 나왔다. 이 영화를 보면, 엄마 심부름을 떠난 어린이(김수안)가 겪는 일화를 섬세한 시각으로 풀었던 단편 ‘콩나물’(2013)의 탄탄한 연출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에게서 이토록 미묘하고 다채로운 표정과 감정을 포착하고 또 연기로 이끌어 낸 윤 감독의 재능이 놀랍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 중 올해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 꼽겠다.

웃고 토라지고 오해하고 풀며 알알이 영그는 아이들의 시간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손톱에 물을 들이듯, 보고 나면 마음에 예쁜 봉숭아 물이 든다. 또 하나, 여름의 풍경을 더없이 싱그럽게 포착한 윤 감독의 솜씨 역시 언급하고 싶다. 그 안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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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스틸컷]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감독 권종관 출연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 장르 범죄, 드라마 상영 시간 120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6월 16일

줄거리 경찰 출신으로 용의자와 변호사를 연결하는 최고의 사건 브로커 필재(김명민)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인천의 재벌인 대해제철 집안 며느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순태(김상호)가 누명을 벗겨 달라는 내용이다. 필재는 이 사건을 이용해 그로 하여금 경찰 옷을 벗게 한, 비리 경찰 용수(박혁권)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별점 ★★☆ 범죄를 둘러싼 음모, 적당히 때 묻은 주인공. 그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과 그 안에 피어나는 진한 인간애.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는 한국 범죄영화에 많이 등장한 익숙한 요소의 조합을 보여 준다. 이야기 사이사이 버무려지는 웃음부터 사건이 해결될 때의 통쾌함까지 익숙한 느낌이다. 이 조합의 또 다른 예로는 ‘박수건달’(2013, 조진규 감독) ‘검사외전’(2월 3일 개봉, 이일형 감독)을 떠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조합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가 결정될 터. ‘특별수사’는 한국 범죄영화의 관습을 따라가는 전략을 취한다. 이 영화가 장르의 관습을 얼마나 충실하고 완성도 있게 그렸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간치 정도의 점수를 줘야 할 듯싶다.

범죄 현장을 지켜보다 용의자들 앞에 귀신같이 나타나 수임 계약을 따내는, 필재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극 초반은 퍽 짜릿하다. 대해제철의 음모가 드러나는 과정 역시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그러나 극 초반 주인공 필재가 선보인 매력이 후반으로 갈수록 휘발된다. 결정적인 순간 순태를 위험에 몰아넣는 젊은 교도관(오민석)과 또 다른 재소자(이문식)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극의 고비마다 폭력을 끌어들이는 식의 흐름도 다소 불편하다. 익숙함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걸 미끼로 관객을 쉽게 극에 끌어들일 수 있지만, 반대로 그에 충실하지 않으면 금세 빈틈이 보인다. 그 양면이 이 영화에 모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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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녀와 여자` 스틸컷]

소녀와 여자
감독 김효정 출연 엘리자 구티, 아니타 쾀보카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9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6월 16일

줄거리 케냐의 열네 살 소녀 아니타는 할례를 받은 후 진정한 여성으로 거듭났다는 칭찬을 받는다. 열일곱 살 소녀 엘리제는 할례를 하라는 가족들을 피해 할례 반대 캠프로 왔다. 할례 시술자, 할례를 강요받는 소녀들 그리고 “할례는 심각한 여성 인권 침해”라 주장하는 열혈 활동가들이 있다.

별점 ★★☆ 여성 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 즉 여성 성기 절제는 끔찍한 악습이다. 여성의 음핵 또는 음부 일부를 절제하는 이 전통은 UN(United Nations·국제연합)과 NGO 단체가 말하는 대표적 여성 인권 침해 사례다. 여전히 전통이란 이름으로 몇몇 부족에서, 대체로 성욕을 조절해 여성을 사회가 만든 관습에 길들이려는 목적으로 행해진다. 다큐는 할례를 둘러싼 풍경을 꼼꼼하게 담았다. 할례를 앞둔 여러 소녀와 그들의 가족, 할례 시술자와 정부 기관 관계자, 인권 관련 활동가를 만나 인터뷰한다. 할례를 신성한 성인식으로 여기는 악습과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소녀의 삶을 고발하는 것. 이것이 이 다큐가 겨냥하는 지점이다. 그렇기에 다큐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 할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취한다. 영화 속 집회 참가자의 “당신들은 할례를 하지 않으면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날 속였어”라는 말로써 말이다.

아쉬운 건 정답이 뚜렷한 소재라는 점이다. 비위생적 환경에서 벌어지는 할례의 위험성, 가족과 생이별하며 자유를 찾으려는 소녀들의 마음 아픈 사연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인터뷰와 아프리카 풍경을 번갈아 나열한 구성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할례라는 소재가 다큐를 이루는 모든 요소에 선행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할례 현상 고발에 머무르기보다, 여성의 신체 자율권 등으로 주제를 더 확장시켰더라면 훨씬 깊은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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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닌자 터틀:어둠의 히어로` 스틸컷]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
감독 데이브 그린 출연 메건 폭스, 스티븐 아멜 장르 액션, SF, 판타지 상영 시간 112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6월 16일

줄거리 전편에서 미국 뉴욕을 구한 공을 리포터 에이프릴(메건 폭스)과 카메라맨 벤(윌 아넷)에게 돌린 닌자 터틀 사형제는 여전히 지하에 숨어 산다. 탈옥한 악당 슈레더(브라이언 티)는 다시 한 번 지구 정복을 꿈꾼다. 이를 막으려는 닌자 터틀 형제들은 슈레더 배후에 더 강력한 악당 크랭(브래드 가렛·목소리 출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별점 ★★☆ 전편보다 크고 화려해진 스펙터클이 돋보인다.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듭나려는 야심도 엿보이는데, 특히 극 초반 슈레더 탈옥 추격전이 백미. 여기에 세상으로 나가 인간들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거북이들의 성장담을 녹여 냈다. 자동차와 폭탄을 피곤하리만큼 쉴 새 없이 터뜨리는, 제작자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액션 취향이 보인다. 10대 소년의 마음으로 만든, 10대 관객을 위한 신나고 통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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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스터 라잇` 스틸컷]

미스터 라잇
감독 파코 카베자스 출연 안나 켄드릭, 샘 록웰 장르 액션, 코미디 상영 시간 95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6월 16일

줄거리 남자친구의 외도를 눈앞에서 목격한 20대 여성 마사(안나 켄드릭)는 우연히 매력적인 남자 프란시스(샘 록웰)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제야 완벽한 이상형을 만났다고 생각한 마사. 하지만 프란시스의 진짜 신분은 전직 살인 청부업자 ‘미스터 라잇’이다. 마사는 프란시스의 정체를 알고 혼란에 빠진다.

별점 ★★ 개성 넘치는 4차원 캐릭터에 하드코어 액션을 살짝 덧댄 로맨틱 코미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2015, 매튜 본 감독)처럼 B급 영화의 독특한 정서를 끌고 가려 하지만, 과장된 캐릭터와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발목을 잡는다. 썰렁하다 못해 낯설게만 느껴지는 유머도 관객의 공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안나 켄드릭의 천연덕스런 개인기로 승부수를 던지지만, 그마저도 캐릭터의 불균형을 상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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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랑코포니아` 스틸컷]

프랑코포니아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 출연 루이 도 드 렝퀘셍, 베냐민 우체라트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88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6월 16일

줄거리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는 가는 곳마다 예술품 약탈을 자행한다. 적대적 관계였던 루브르박물관 관장 자크 조자르(루이 도 드 렝퀘셍)와 나치 당원 프란츠 볼프 메테르니히(베냐민 우체라트) 백작은 협력자가 되어 루브르의 예술품을 지켜낸다.

별점 ★★★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이 루브르박물관에 보내는 헌사다. 예술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인류의 유산을 지켜내고자 했던 두 명의 실존 인물을 통해 루브르박물관 이면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한다. 과거와 현재,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 요소가 결합된 창의적인 영상미를 눈여겨볼 만하다. 루브르박물관의 허가를 얻어 실제 박물관 내부에서 촬영한 덕에 ‘모나리자’ ‘날개달린 황소, 라마수 석상’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내로라하는 예술품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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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장성란 김나현 고석희 이지영 h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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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