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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의혹 수사 초읽기…MB정부 인사 타깃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불렸던 ‘제2롯데월드’ 인허가 성사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착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일단 지난 10일 롯데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번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롯데 수사의 핵심 중 하나인 이 부분을 빼고는 수사가 미완성으로 끝날 수 있다고 검찰 안팎에선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도 12일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착수 시기를 놓고도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부당거래 의혹 사건 무마용 등)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제보나 단서가 있는 사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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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의혹의 중심엔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롯데는 1987년 서울시로부터 송파구 잠실에 있는 부지를 매입해 2002년 지상 112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부지 5.5㎞ 인근에 전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공항이 있어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공군이 강력히 반대했다.

이후 15년간 반대를 하던 공군은 2007년 12월 이명박(MB) 대통령이 당선된 후 입장을 바꿨다. 취임 2개월 만인 2008년 4월 이 전 대통령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날짜를 정해놓고 제2롯데월드 문제를 해결하도록 검토하라”는 발언을 했고 국방부는 건립 허가를 상정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공항 활주로를 3도 틀고 비행 안전시설 지원 비용을 롯데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으로 공군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찬성했다. 이 과정에서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되기도 했다.

이듬해 3월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건축 허가 방침을 발표했고 롯데는 2010년 타워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용적률과 건폐율도 상향 조정돼 당초 지상 112층짜리가 지상 123층·지하 6층짜리로 변경됐다. 이 또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의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의 타깃은 MB정부 인사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롯데월드는 신 총괄회장이 “대한민국에 상징적인 건물을 짓겠다”며 강하게 밀어붙였던 사업이다. 롯데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MB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 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1층을 집무실처럼 이용했고 주요 인사들이 드나들었다. 당시 롯데호텔 사장은 MB의 대학 동창인 장경작(73)씨였다. 특히 건설 허가 방침이 정해질 당시 롯데가 청와대·정부·서울시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고 정권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도 돌았다.

2008년 MB가 건설 허가 취지의 검토를 지시한 이후에도 공군 내부에서 반대가 계속되자 주요 장성들을 상대로 군납 브로커가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비행기 이착륙 시 제2롯데월드 타워가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도록 활주로를 아예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될 경우 비용이 막대해 결국 현행 활주로를 3도 트는 것으로 정해졌다”며 “롯데가 대야 할 비용이 크게 적어진 셈”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공항 문제는 일자리 창출 등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최근에 특혜 얘기가 나오길래 당시 책임라인에 물어보니 ‘롯데로부터 커피 한잔도 얻어먹은 게 없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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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MB정부 때 사세를 크게 키웠다. MB 재임기간에만 26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롯데칠성음료가 두산주류BG를 사들여 현 롯데주류가 탄생했다. 롯데면세점은 AK면세점을 끌어안았다. 롯데주류를 통해 맥주 시장에 진출할 때는 특혜 시비가, AK면세점 M&A 때는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독과점 논란이 불거졌다. 또 롯데쇼핑은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과 하이마트를 편입시켰다. MB 집권 전 40조원에 불과하던 롯데그룹 자산 총액은 5년 만에 84조원으로 늘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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