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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장정일 독서일기』 베스트 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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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지음
김영훈 편집, 마티
400쪽, 1만2000원

풍문으로든 직접 소비를 통해서든 장정일을 한 번쯤 통과하지 않고 1980∼90년대를 보내기는 어려웠다. 독특한 제목의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서부터 엉덩이가 예쁜 여자 정선경과 여균동이 출연한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음란 시비 끝에 작가의 법정구속을 부른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까지. 장씨의 글쓰기와 그 영화화는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독서광으로도 유명한데, 그 결과물인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94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일곱 권이나 냈다.

신간은 장정일 광팬으로 커밍아웃한 출판 편집자 김영훈씨가 그 일곱 권 가운데 ‘엑기스’라고 할 만한 글들을 추려 묶은 것이다. 장씨의 다양한 서평뿐 아니라 신문 기고글, 영화평 등을 빼곡히 담았다. 장씨 서평은 대상 서적을 읽어보려는 이들에게 참고 잣대가 될 법하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독서일기에서 장씨는 “한번 꺾어보고 싶은 상대를 꺾지 못했을 때 생기는 얄미운 감정”이 들었다고 썼다. 93년 한 신문에 기고한 무라카미 하루키론은 장씨 특유의 재기가 번득인다. 『상실의 시대』의 인물들이 연출하는 허무와 상실의 정체에 대해, 생사를 건 인정투쟁을 벌일 정도로 문화적 기호 소비에 열광하지만 고도자본주의의 변덕스러운 유행 조작 때문에 가치관 붕괴 상태에 빠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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