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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젊음이 세상을 접수한 1963년, 기성세대를 경악케 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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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발칙한 혁명
로빈 모건
아리엘 리브 지음
김경주 옮김, 예문사
456쪽, 1만9800원

현재 서구 문화권에 속하는 대부분의 사회에선 젊은이들이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삶을 즐기는 게 당연시된다. 자유롭고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삶은 젊음과 동의어다. 하지만, 인류가 이런 세상을 산 것은 겨우 50년 정도라는 게 영국 언론인인 두 지은이의 지적이다. 선데이타임스에서 기획취재와 칼럼을 맡아온 두 지은이는 그런 삶의 근원을 ‘1963년 청년 혁명’에서 찾는다. 이들이 말한 혁명은 정권이나 권력층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선다.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 즉 삶의 방식·가치관·태도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거대하고 도도한 흐름이었다.

지은이들은 1963년 혁명을 주도하거나 경험한 48명을 인터뷰했다. ‘런던 하늘이 붉게 물들던’ 당시의 시대 상황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음을 보여주는 혁명의 세밀화다. 이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찾아간 1963년은 격동적인 혁명의 한 해였다. 음악으로 시대의 우상이 된 비틀스와 밥 딜런이 데뷔했다.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음악사를 새롭게 썼다. 패션 디자이너 메리 퀀트는 런던 슬론스퀘어 의상실에서 미니스커트를 선뵀다. 젊은이들은 거리를 활보하며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기성세대는 경악했지만 이들은 도발적인 자기 주장으로 시대의 변혁을 이끌었다.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은 쇼트커트인 ‘보브컷’을 내놨다. 수천 년간 긴 머리가 여성성을 나타낸다고 믿었던 서구 여성들은 짧은 머리로도 충분히 섹시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패션과 헤어스타일에서 벽을 뛰어넘는 환희를 맛본 젊은이들은 본격적으로 해방의 시대를 노래했다. 이들은 인습을 거부했다. 부모가 요구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여성도 결혼 전에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첫 세대가 됐다. 피임약은 성 혁명을 이끌었으며 여성이 성적으로 능동적인 시대를 열었다.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대중 문화는 당시 시작됐던 거대한 무혈혁명의 결과라는 게 지은이들의 주장이다. 젊은이가 살아야 세상이 산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미래의 불안에 시달리는 지금의 젊은이들도 이런 혁명을 일으킬 수 있기를.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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