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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통령 움직인 성폭행 피해 여성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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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부통령

명문대 엘리트 운동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의 용기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움직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피해 여성을 위로하고 그의 용기에 감사하는 공개 편지를 썼다. 피해 여성은 지난해 1월 스탠퍼드대 캠퍼스 안에서 이 학교 수영 유망주 브록 터너(20)에게 강간을 당했다. 남자 대학생 사교클럽 파티에 참석했다가 만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피해 여성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지방법원 법정에서 성폭행 피해자로서 고통과 원통함을 담은 편지를 강간범 터너 앞에서 낭독했다. 그러나 애런 퍼스키 판사(54)는 “터너가 전과가 없고, 징역형이 터너에게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징역 6개월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백인 중상류층 출신의 명문대 스포츠 스타에게 내려진 ‘금수저 봐주기 판결’이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의 애끓는 편지는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공개돼 600만 명 이상이 읽었다. 민심은 격분했다. 사법 정의를 무너뜨린 퍼스키 판사를 물러나게 하자는 주민소환 청원 운동이 시작돼 온라인 사이트엔 나흘새 10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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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브록 터너

편지에서 “사건을 접하고 분노로 가득찼다”고 밝힌 바이든 부통령은 “당신의 이야기를 접한 수백만의 사람들은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당신은 이런 범죄가 누군가에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바람에서 용기를 냈다”며 “당신은 세상을 더 낫게 변화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썼다. 바이든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은 결코, 한 여성의 잘못이 아니다"며 "당신은 강철 같은 뼈를 가진 전사”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캠퍼스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도 개탄했다. 그는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적인 공격을 당하는데도 외면하고 묵인하는 미국 캠퍼스 문화를 지탄하며 “성폭행 사건의 통계치는 지난 20년간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합의하지 않은 섹스는 강간이다. 그건 범죄”라고 적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오바마 행정부는 캠퍼스 성폭행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은 이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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