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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박영민 “바그너 오페라로 국내 오케스트라 한계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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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박영민 [사진 부천필 제공]

상임지휘자 박영민이 이끄는 부천필의 행보가 점입가경이다. 음반 발매와 해외 연주에 이어 이번엔 바그너의 대작에 도전한다.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콘체르탄테 공연이다. 3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최근 발매된 이들의 말러 교향곡 6번 음반(소니)은 국내 오케스트라의 음반 가운데 손꼽힌다는 평가다. 고급스런 음색이 화제가 됐다. 작년 9월 고양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세션 녹음했다. 이틀간 하루 10시간씩 쏟아 부은 열정은 포근한 공간감과 깊은 저역으로 남았다.

음반 발매 직후인 5월 박영민과 부천필은 일본 ‘라폴주흐네 음악제‘에 초청됐다. 가나자와 이시카와 현립음악당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했다.
녹음 작업을 거치며 목관을 비롯한 단원들의 실력이 향상됐음을 느낍니다. 해외 연주를 통해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박영민은 왜 바그너 ‘탄호이저’를 골랐을까. 바그너의 오페라를 교향곡의 연장선상으로 봤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베토벤 이후 교향곡이 바그너의 표현미학으로 발전했다”는 박영민은 “포화상태의 교향곡 이후 더욱 다양한 표현을 담보하는 종합예술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거대해지던 교향곡의 진화된 형태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후한 금관만을 강조하기 쉬운 바그너 음악에서 연주의 차이를 가르는 건 현악의 정밀함이라고 설명했다.

‘탄호이저’는 바그너 오페라의 입문용으로 손꼽힌다. 30대 초반 젊은 바그너가 1845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했다. 작곡가가 스스로 ‘3막의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였다. 유도동기(leitmotiv)의 사용도 이전 작품보다 빈번하다. 장엄한 서곡과 ‘그랜드 마치’, ‘순례자의 합창’, ‘노래의 전당’, ‘저녁별의 노래’ 등 아리아, 합창곡들의 인지도가 비교적 높다. 순결한 사랑과 관능적 쾌락 사이에서 번민하던 탄호이저가 사랑과 희생을 통해 구원을 얻게 되는 내용이다.

콘체르탄테는 오페라 형식의 콘서트다. 연기를 간략화하고 음악과 음향의 측면을 강조한다. 이의주 연출가는 “10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 130명의 합창단원과 함께 가수들의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영상과 자막, 조명으로 극의 이해를 돕고 배경과 분위기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주역 탄호이저 역은 테너 이범주가 맡았다. 바리톤으로 시작해 테너로 전향한 경력이 플라시도 도밍고를 연상시킨다. 이의주 연출가는 “도밍고, 파바로티, 카레라스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다. 밝고도 섹시한 성질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엘리자베트 역은 호주 출신의 젊은 드라마틱 소프라노 케이틀린 파커가 맡는다. ‘라인의 황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 바그너 오페라에 다수 출연했다. 네덜란드 출신 소프라노 데어드레 앙게넨트가 베누스로 분한다. 볼프람 역은 바리톤 김성곤, 헤르만 역은 베이스 하성헌, 발터 역은 테너 김상진 등이 맡는다. 부천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이 출연한다.

박영민 상임지휘자는 “바그너의 오페라 12 작품 중 매년 적어도 한두 곡쯤 연주하고 싶다. 말러 교향곡 연주로 기존의 한계를 돌파했듯이, 부천필, 나아가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한계를 넘는 시도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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