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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엔 5선 심재철, 4선 박주선

20대 국회 부의장 두 자리는 122석 여당인 새누리당과 38석의 3당 국민의당이 똑같이 한 명씩 나눴다. 새누리당 몫은 5선의 비박계 심재철(58·광주 출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이, 국민의당은 4선 박주선(67·전남 보성 출신·광주 동남을) 의원이 각각 당내 경선 관문을 뚫고 9일 본회의장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전북 진안 출신·서울 종로)에 이어 부의장 두 명까지 의장단 전원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호남 출신이 됐다.

심 부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272표 투표 중 237표를 얻었다. 그는 당선 인사말에서 “합리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숙의(熟議)민주주의장으로 거듭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의민주주의는 단순 다수결 투표를 넘어 합의를 이룰 때까지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치는 현대민주주의 이론을 말한다.

심 부의장은 오전 친박계 김정훈(4선)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선을 앞두고 “또 비박 대 친박의 충돌”이란 이야기가 나왔지만 의외로 심 부의장의 일방적인 승리였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심 부의장이 과반을 넘어서자 개표를 중단했다. 익명을 원한 수도권 의원은 “계파대결보다는 선수나 경륜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심 부의장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안양 동안을에서 내리 5선을 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계 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에서 이재오 전 의원 등과 함께 활동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적도 있다. MBC 기자로 활동하다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부의장은 총 투표 244표 중 230표를 얻어 당선했다. 박 부의장은 당선 직후 “20대 국회는 소통과 협치의 국회, 생산적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출신인 박주선 의원은 오전 당내 경선에서 전북 익산 출신인 4선의 조배숙 의원을 상대로 38표 중 20표 이상을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당·국민의당 최고위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던 1999년 옷로비 사건 특별검사에게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선거법 위반 사건까지 네 번 구속돼 세 번의 무죄와 벌금 80만원형(선거법)을 선고받아 ‘불사조’란 별명도 갖고 있다.

정효식·남궁욱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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