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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꼬이는 파리, 유로 2016 앞두고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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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쓰레기더미가 수북이 쌓인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며칠 전부터 쓰레기 처리시설 노동자들이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파업에 동참하면서 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노동법 개정 여파로 철도·항공 파업이 잇따라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파리 AP=뉴시스]


한때 홍수 위협에 시달리던 프랑스가 이젠 쓰레기로 넘실대고 있다. 파업의 여파다. 테러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10일부터 한 달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 최고의 축구대회인 ‘2016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보러 250만 명이 프랑스를 찾는다. 프랑스로선 3중·4중고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파리의 주요 3개 쓰레기 처리시설 노동자들이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파업에 동참하면서 파리 곳곳에 오물이 쌓이고 있다. 주요 쓰레기 처리시설과 소각장도 10일간 작업을 멈췄다. 매일 수거하곤 했던 3000t의 쓰레기가 고스란히 거리에 있다는 얘기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범람 위기였던 센강 수위가 낮아지는 지금이야말로 강둑에 쌓인 쓰레기를 치워야할 때”라며 “자칫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로 2016 경기가 벌어지는 남부 마르세유와 중부 생에티엔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생에티엔 당국은 “쓰레기 치울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경기 때 팬 존(경기장 밖에 마련된 야외 응원석)을 못 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실업률 제고를 위해 근로시간을 연장하고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을 밀어붙이자 노동계가 파업으로 맞서면서 벌어진 일련의 일들 중 하나다. 이미 정유업계 파업으로 석유 부족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면 철도도 9일간 정상 운행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적 항공사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도 임금 문제로 11∼14일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올랑드 정부의 장관들도 물리적 공격을 받고 있다. 가장 기업적인 목소리를 내어온 38세의 에마누엘 마크롱 장관이 6일 강성 노조원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노동법을 발의한 미리암 엘코므리 노동부 장관도 노조원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은 이 같은 상황을 ‘불만의 여름’이라고 명명했다. 1979년 영국 노동당 정부의 몰락으로 이어졌던 ‘불만의 겨울’에 빗댄 말이다. 임금 인상에 제한 폭을 두려던 정부에 맞서 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벌이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지하철이 멈췄다. 거리는 쓰레기더미로 가득했고 소방차와 구급차가 곳곳에 방치됐다. 결국 마거릿 대처의 시대가 열린 계기였다. 현재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록적으로 낮은 10%대 초반이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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