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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50개 학교 우레탄 트랙서 중금속 “체육활동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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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중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 납(Pb)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학생 접근을 막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 강승우 기자]


“운동장을 우레탄으로 바꿀 때만 해도 학생들 부상 위험을 덜겠구나 싶었는데, 중금속에 오염됐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A 공립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동장 한쪽의 길이 80m, 폭 5m 트랙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다. 트랙에는 ‘걷지 마세요’라고 쓰인 안내문이 있다. 트랙에서 납(Pb)이 기준치(한국산업표준 기준 90㎎/㎏)의 33.5배인 3020㎎/㎏이 검출되면서 학생 접근을 막고 있다. 이 트랙은 크롬(Cr)도 기준치(25㎎/㎏)를 배 이상 초과한 66㎎/㎏이 검출됐다.

학교 관계자는 “2004년 신청학교가 많아 추첨에 뽑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운동장에 우레탄을 깔았다”며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하니 어떻게 처리할 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체육교사 B씨는 “그렇다고 한참 크는 아이들의 체육활동을 금지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부산지역 학교 학생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164곳을 대상으로 유해물질(납·카드뮴·크롬·수은 등) 검사를 한 결과 최근 결과가 나온 102곳 가운데 50곳(초교 19,중교 16,고교 15곳)에서 납이 기준치를 초과한 때문이다. 아직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학교가 62곳이나 돼 납 초과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청은 우레탄 트랙에 색을 입히고 단단해지는 것을 막는 약품 같은 첨가제에서 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부모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대표 최미숙)은 성명을 내고 “우레탄 트랙을 하루속히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충격 흡수로 학생들 부상 위험이 줄고 흙먼지가 날리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설치된 우레탄 트랙이 한순간에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문제는 이번 유해물질 검사가 우레탄 트랙에만 한정돼 ‘반쪽 조사’에 그쳤다는 점이다. A중학교의 경우 운동장 전체(3656㎡)에 우레탄이 설치됐고 트랙(427㎡)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운동장 조사는 없었다. 부산에서 운동장 전체에 우레탄이 깔린 학교 14곳 중에서도 트랙 12곳만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12곳 중 검사 결과가 나온 9곳 가운데 6곳에서 납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트랙과 운동장에 우레탄 공사를 일괄적으로 한 점을 고려하면 운동장도 오염됐을 수 있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시 교육청 건강생활과 관계자는 “트랙만 별도로 오염되지 않기 때문에 우레탄 운동장 전체가 오염됐을 수 있다”면서 “교육부에 우레탄 운동장 개·보수를 위한 예산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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