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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투기 단속 1년 “분리만 잘하면 쓰레기도 자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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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 쓰레기 단속원 강철씨와 그가 일기를 정리해 출판한 책(아래 사진). 강씨는 태권도 사범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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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66)씨는 서울 중구청 쓰레기 단속원이다. 지난해 3월에 1년 단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평일에 매일 8시간 동안 신당·다산·약수동 등에서 쓰레기나 담배꽁초 무단 투기자를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강씨는 그동안의 활동을 일기로 꼬박꼬박 정리했다. 그렇게 모인 기록은 지난 3월에 책 『세상에 쓰레기는 없다』로 세상에 나왔다. 그는 “책 제목에 ‘버려진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평소 생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1년여 간 주민들을 만나보니 우리 시민의식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장 늘어난 쓰레기는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인데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배수구를 막는 담배꽁초를 줍는 일도 허다하다. 음식물을 버릴 때도 악취를 줄이기 위해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는 에티켓조차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며 "쓰레기 투기를 적발해도 도리어 화부터 낸다”고 지적했다.

가장 인상적인 경험을 묻자 “일하다 지갑을 주웠는데 그 속에 화장지에 꼭꼭 싼 담뱃재를 보고 상식과 시민의식이 있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지갑에 든 명함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직접 전달했다. 이런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강씨는 대학을 졸업 후 브라질·파라과이 등에서 태권도 사범 생활과 원단 사업을 병행하다가 지난해에 귀국했다. 그는 “조국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쓰레기 단속원을 모집한다기에 바로 자원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1968~72년 중앙대 체육교육학과를 다니면서 넝마주이를 해 생활비를 벌었던 경험이 있다. 강씨는 “버려진 물건이 자원이 된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해왔다”며 “분리만 잘하면 많은 쓰레기가 유용한 자원으로 다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주민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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