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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10곳 떠났지만…과천 집값은 여전히 ‘준강남’

경기도 과천시와 이웃한 의왕 시내 36평형(118㎡)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임모(36·여)씨의 한 때 목표는 ‘과천 입성’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2학년생 두 딸을 둔 임씨는 지난해 초 과천 이사를 꿈꿨다. 하지만 3.3㎡(1평)당 2600만원을 웃도는 집값 때문에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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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내손동 D 아파트의 매매가는 4억원 중반대. 평수를 10평 가까이 줄여도 2억5000만원 가량을 대출 받아야 과천으로 이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한 정부기관들이 세종시로 빠져 나갔는데도 과천의 집값은 여전히 ‘준강남’”이라고 말했다.

정부과천청사내 공공기관의 세종 이전에도 ‘행정도시’ 과천은 여전히 경기도내 부촌(富村)이다. 새로운 기관으로 과천청사의 빈 자리가 채워졌거나 채워질 예정이고, 과천시민의 주거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재건축 열풍에 과천지식정보타운·과천위례선 등 4대 개발사업 계획도 집값 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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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시 집값은 2012년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쾌적한 환경·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진 과천시]


9일에는 19년간 ‘흉물’로 방치된 과천 우정병원 정비사업도 결정됐다. 우정병원은 세모그룹이 과천시 갈현동 9118㎡의 부지에 지으려던 500병상(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의 병원인데 1997년 시공사 부도로 공정률 6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 곳에는 앞으로 기존 건물이 헐리고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과천시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정부과천청사로 이전했거나 예정인 정부기관은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등 10개 기관(3958명·방위사업청 포함)이다. 세종시로 옮기지 않은 법무부 등을 포함하면 올 하반기엔 5000여 명이 과천청사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기획재정부 등 10개 기관이 세종으로 이전하기 전 12개 기관 7200여 명이 근무하던 것과 비교하면 입주율은 6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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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세종청사 이전을 앞둔 2012년 하반기 과천시내 아파트 매매가는 일시적으로 3.3㎡당 2500만원선이 붕괴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과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4월 기준 3.3㎡당 2646만원으로 같은 기간 서울 강남 3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파(2256만원)를 제쳤다.

정부기관의 과천청사 입주 외에도 집값 상승을 이끈 요인은 다양하다. 가장 최근조사인 ‘2012 과천시민 의식구조 조사’ 결과 과천시민이 느끼는 주거만족도는 90.3%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울서베이 조사(2011년)의 서초구·강남구 주민의 만족도는 각각 62%·68.9%다. 과천시민들은 쾌적한 자연환경(녹지율 68.4%)과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높게 평가한다.

주민 박소영(34·여)씨는 “도시인데도 농촌과 같은 푸른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초·중반 건축된 주공 10개 단지의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행운공인의 오정화(40) 대표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전세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갈현·문원동 일대 135만3090㎡ 부지의 과천지식정보타운사업,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부터 분당선 송파 복정역간 15.22㎞을 잇는 과천위례선사업 등도 집값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그룹 가치평가부 임희열 팀장은 “개발사업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별양동의 재건축단지는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2000만~3000만원 붙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최승섭 부장은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는 주변 집값에 영향을 줘 시세를 교란한다”며 “ 개발사업도 행정절차, 경제성분석 등으로 사업이 끝날 때까지는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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