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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속 152㎞…대장암 눌러버린 사이드암

2강8중.

올시즌 프로야구 중반 판도다. 두산과 NC가 1, 2위를 달리면서 일찌감치 가을 야구를 예약한 가운데 나머지 8팀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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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2위 NC는 9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넥센을 16-4로 꺾고 넥센전 3연승을 포함, 7연승을 달렸다. NC는 1회 말 박석민(31·사진)이 결승 만루 홈런(시즌 10호)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특히 6월 7경기에서 홈런 4개에 17타점을 기록하는 물오른 타격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6월 타율이 무려 4할8푼1리다. 박석민은 이날도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박석민이 NC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면 마운드에선 원종현(29)이 팀을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 1월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던 원종현은 1년5개월여의 투병 생활 끝에 지난달 31일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지난 2014년 10월 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592일 만이었다. 원종현은 9일 경기에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등판하지 않았지만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을 앞세워 NC의 불펜을 책임지고 있다. 5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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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NC 원종현. “이젠 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는 원종현. [창원=양광삼 기자]


지난 7일 창원에서 만난 원종현은 “이제야 예전처럼 야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었던 시간은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원종현은 수술 후 12차례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다 빠질 정도로 힘든 고통을 이겨냈다. 헛구역질과 구토를 하면서도 혈관주사는 꼭 왼팔에 맞았다. 공을 던지는 오른팔엔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에게 힘을 준 건 ‘야구 동영상’이었다. 자신이 던진 모습과 NC 경기를 틈날 때마다 봤다. 특히 지난 2014년 10월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영상을 자주 봤다. 당시 원종현은 시속 155㎞의 공을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NC 선수들은 지난해 원종현을 응원하는 의미로 모자에 ‘155’를 새겼다.

원종현은 지난해 10월 완치 판정을 받고 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처음엔 회복 위주의 훈련이기에 언제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원종현은 훈련 시작 5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트레이너도 내 몸 상태를 잘 모른다. 다른 투수처럼 팔이나 어깨 부상을 당한게 아니라 재활의 방법과 강도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일주일에 두 차례, 30~40분 정도 체력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그의 요즘 몸무게는 83㎏이다. 수술 전엔 88㎏였다. 몸을 좀더 불려야 좋은 밸런스에서 공을 던질 수 있고, 부상 위험도 줄어든다. 원종현은 “원래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다. 살 찌려고 무조건 많이 먹다가 소화가 안 되면 더 큰일이다. 우선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원종현은 이제 ‘건강 전도사’가 됐다. 선수들에게 “고기만 먹지 말고 채소를 먹으라”고 강조한다. 2006년 LG에 입단해 최저연봉을 받으며 2군 생활을 할 때는 라면·햄버거로 끼니를 때웠다. 원종현은 “그 때 몸이 많이 상한 것 같다. 2013년부터 이상 증세가 있었다. 야구에만 미쳐 사느라 피로감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야구에만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원종현은 “다시 주어진 기회인 만큼 야구를 즐기고 싶다. 내가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거라고는 생각 안해봤는데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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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는 잠실에서 삼성을 10-4로 꺾었다. LG 유강남은 2회 선제 결승포에 이어 5회 홈런을 추가하며 연타석 솔로포를 터트렸다. 히메네스도 5회 투런홈런을 쳐 홈런 공동 1위(16개)로 올라섰다.
 
◆프로야구 전적(9일)

▶삼성 4-10 LG ▶롯데 5-6 SK

▶KIA 12-1 한화 ▶넥센 4-16 NC

▶두산 7-4 kt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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