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세리 키드’ 박인비, 세리의 전설 넘어선다

손가락이 아무리 아파도 죽지는 않는다.”
 
기사 이미지

박인비(左), 박세리(右)


손가락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PMG 여자 PGA챔피언십 개막을 앞둔 9일 한 말이다. 박인비는 10일 오전 열리는 대회 1라운드를 마치면 LPGA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된다. ‘10년 동안 투어 활동(한 시즌 최소 10개 대회 출전)’ 이란 마지막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여자골프의 전설이 되는 것이다.

골프의 신은 박인비에게 명예의 전당 입회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둔 올해 박인비에게 악재가 겹쳤다. 그는 시즌 첫 라운드부터 허리가 아파 80타를 친 후 기권해야 했다. 곧이어 시아버지 상을 당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다 축났다. 엄지손가락에 염증도 생겼다. 2주 전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손가락이 아픈 상태로 경기하는 것은 고문당하는 것과 같다”고 밀했다. 그 정도로 아팠다는 뜻이다.

그날 박인비는 프로 입문 이후 가장 나쁜 스코어인 84타를 기록했다. 그래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1라운드를 마쳤다. 결국 그가 3년 연속 우승했던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대회 개막에 앞서 “많이 나았지만 그래도 아프다. 그렇지만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이 걸린 1라운드는 반드시 마칠 것”이라고 했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은 모든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입회가 까다롭다. 박인비는 2007년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이후 9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선수가 됐다. LPGA 66년 역사상 25번째 선수다.

박세리 이전엔 2005년 카리 웹(42·호주),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46·스웨덴)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세계랭킹 1위를 지낸 청야니(27·대만)와 신지애(28), 크리스티 커(39·미국)는 물론 골프 여제로 불렸던 로레나 오초아(35·멕시코)도 명예의 전당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기사 이미지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박세리의 활약을 보면서 꿈을 키운 대표적인 ‘박세리 키드’ 다. 박인비는 박세리를 뛰어넘는 기록도 세웠다. 무엇보다도 박인비는 여자 골프에서 7명 밖에 나오지 않은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웠다. 박세리가 해보지 못한 세계랭킹 1위를 지냈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도 탔다. 박인비는 또 박세리의 기록(30세)을 뛰어넘어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 선수가 된다.

아직 박인비의 몸이 정상은 아니다. 나라의 명예가 걸린 올림픽 출전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부상이 장기화하면서 출전권 양보 가능성도 언급했다. 박인비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올림픽에서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주 전 상태만 놓고 보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했을 거다. 그러나 지금 상태라면 분명히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두 달이 남았고 그 때까지 손가락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나갈 수 없다면 다른 선수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