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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먼지를 털어야 하나, 떨어야 하나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집안 청소를 더욱 자주 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만으로는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기에 부족하다. 벽·가구 등에 쌓인 먼지도 제거해야 한다. 이런 데 쓰기 위해 먼지를 제거하는 기구를 인터넷에서 구입하려고 찾아보니 ‘먼지털이’라고 돼 있는 곳도 있고 ‘먼지떨이’라고 돼 있는 곳도 있다. 어느 것이 바른 이름일까.

바른 표현은 ‘먼지떨이’다. ‘먼지털이’와 ‘먼지떨이’가 헷갈리는 이유는 ‘털다’와 ‘떨다’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털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떨어지도록 흔들다’, ‘떨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자체만 가지고는 뜻이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먼지를 떨기 위해 옷을 턴다”는 예문을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털다’는 옷을 흔드는 것처럼 어떤 것을 떨어지게 하기 위해 하는 행위다. ‘떨다’는 먼지처럼 어떤 것을 떼어 내는 행위다.

그래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먼지 묻은 옷을 털다”와 “옷의 먼지를 떨다”를 보면 된다. 앞의 예문은 먼지가 붙어 있는 옷을 흔드는 것이다. 뒤의 예문은 (옷은 가만히 있고) 먼지를 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현상을 설명한다고 볼 수 있지만 행위의 대상이 다르다. ‘털다’는 목적어가 ‘옷’이고, ‘떨다’는 목적어가 ‘먼지’다.

‘먼지떨이’의 경우 대상이 ‘먼지’이므로 ‘털이’가 아닌 ‘떨이’를 쓴다고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다. 즉 옷은 터는 것이고 먼지는 떠는 것이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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