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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놀고 있는 LNG 발전소 활용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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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경제부문 기자

정부 주도로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안이 8일 나왔다. 12조원을 조성해 구조조정에 투입하고, 대상업체들도 공격적인 다이어트로 덩치를 줄인다는 게 골자다.

조선업계 임직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은 역시 ‘생산설비를 20~30% 가량 줄이고 그에 상응해 임직원 수도 줄인다’는 내용이다. 2000년대 중반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는 이는 “당시는 물량조( 긴급 투입되는 임시직 근로자)마저 부족해 일단 생산능력을 키우는 게 지상 과제였다”며 “수천 억 원씩 투자해 늘린 설비가 10년 만에 짐짝 취급을 받게 되니 충격적”이라고 씁쓸해 했다.

시장은 늘 변화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조선업과 해운업 불황의 시작은 2008년 금융위기였다. 정책이나 환경 이슈도 시장 지형을 바꾸는 주요 이유다. 현재 같은 수주 절벽이 이어진다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진 일감은 불과 2년 뒤엔 모두 소진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보다 한참이나 줄인 미래의 설비 규모조차 짐이 된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국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업체들 역시 30% 선에 그치는 가동률 탓에 신음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총 80기의 LNG발전소가 있다. 설비 기준으로는 32.6기가와트(GW·1000MW)로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98.9GW)의 3분의 1을 감당한다. LNG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는 건 경쟁 관계인 석탄발전보다 전기 생산에 드는 비용이 두 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주요 오염원으로 석탄발전이 꼽힌다. 오염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 비용 요인이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신규 석탄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허용치를 가스발전 수준으로 정하고 사실상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을 막고 있다. 영국은 석탄발전 완전 폐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두 나라 모두 석탄발전으로 인한 편익보다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할 비용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도 가동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 10기의 운영을 중단키로 하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한 예로 올해에만 총 9GW의 석탄발전 설비가 새로 들어선다. 현재 전체 석탄발전 설비(27.4GW)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물론 환경부가 늦게라도 석탄발전소를 꼼꼼히 챙기겠다고 나선 점은 평가받을 만 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론에 떠밀린 대책보다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를 미리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내놨으면 한다. 기왕에 놀고 있는 LNG발전소도 더 활용해야 한다. 기업 투자도 마찬가지다. 오늘 좋다고 내일도 좋으란 법은 없다. 조선업의 우(愚)는 조선업에 그쳐야 한다.

이수기 경제부문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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