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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밥상머리선 스마트폰 끄고 오감을 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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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오붓하게 식사를 해 본 지가 언제였던가.’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처럼 가족 간에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하는 것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밥상머리에서 최소 예절만 가르쳐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조선의 명 재상 유성룡 가문의 밥상머리교육 가르침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비단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미국의 케네디 가문이나 노벨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에게도 면면이 내려오고 있는 핵심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우리 선조들도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과 예절을 배웠다. 밥상머리에서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예절과 인성·사회성을 기르고, ‘밥상’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밥상머리교육을 잘못 운영하면 자칫 피하고 싶은 자리로 변질할 수도 있다. 정서적 교감의 자리가 아닌, 지적하고 혼내고 훈육하려는 자리가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행복할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20개국은 평균적으로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2시간30여 분인데 비해 한국은 하루 평균 48분으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하루 48분 중 식사 시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우리 선조와 명사들이 실천한 밥상머리 교육을 인터넷교육에 접목시켜 실천해보면 어떨까.

밥상머리교육에도 규칙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부모님이 아들의 말을 귀담아 듣기보다 아이들의 말을 자르며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꾸중이나 질책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 1회 또는 특정 요일을 ‘가족 식사의 날’로 정하고 꾸준히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부처에서도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권장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일찍 퇴근한 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도록 권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건전한 인터넷윤리 확산을 위한 범국민 대상 캠페인인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2010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순회 강연, 거리 캠페인, 체험 활동,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하다. 올해는 부모와 자녀 간 올바른 소통과 인터넷 과다 사용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해 ‘밥상머리 인터넷윤리교육’이라는 사업을 신설했다.

밥상머리에서는 온 가족이 스마트폰을 끄고 오감(五感, 시·청·후·미·촉각)을 켜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이런 교육을 받은 날을 ‘가족식사의 날’로 정하고, 배운 내용을 자녀와 함께 식사하며 공유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소년 자녀를 비롯해 온 가족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밥상머리 인터넷윤리교육’이 범국민 문화운동으로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최 성 준
방송통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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