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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한 마디에…덩치 더 큰 삼성SDI 주가 출렁

리튬이온 2차전지를 만드는 삼성SDI의 주가는 최근 사흘 크게 출렁였다. 매출 6조6800억원(지난해 기준)의 이 회사 주가를 사흘 간 쥐락펴락한 건 삼성SDI 매출의 3분의 2 수준(지난해 매출 40억4602만달러, 4조6700여억원) 매출을 올리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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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투자업계


삼성SDI 주가는 7일 장을 전일 종가 대비 4.5% 오른 채 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5일 “미 캘리포니아주의 테슬라 연구소에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들여 시험 중이다. 조만간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것 같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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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이날 하루 6.3% 오른 이 회사 주가(11만8500원)는 이튿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하나에 무너졌다. “테슬라의 모델3, 모델S 등 전기차 모델에는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다른 기사는 모두 틀렸다”는 내용이었다. 삼성SDI의 주가는 하루 만에 8% 떨어졌다.

주가를 반등시킨 건 9일 새벽 머스크가 날린 또 하나의 트윗이었다. “그럼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드는) 테슬라 에너지(의 배터리 공급 업체)는 삼성일 수 있다는 거냐”는 블룸버그 기자의 질문에 “YES”라고 답한 것. 9일 이 회사 주가는 2.8% 올라 11만2000원을 기록했다.

테슬라 신드롬이 국내 전기차 부품업체를 흔들고 있다. 테슬라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치솟고 반대의 소식엔 주가가 고꾸라진다. 당장의 수익 전망 때문에 주가가 널뛰는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그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지는 상징적 위치가 강력한 후광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테슬라 수혜주는 이 회사의 신형 전기차 ‘모델3’에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부품인 ‘핫스탬핑’을 공급하기로 한 엠에스오토텍, 제동장치 등을 공급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고 보도된 만도 등이다. 모두 관련 소식이 전해진 전후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엠에스오토텍의 경우 테슬라 납품 사실이 보도되기 한 달 전부터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아 “내부 정보가 샌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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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투자업계


테슬라에 전기차 보조가열장치를 납품하는 우리산업이나 전기차용 열관리모듈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한온시스템도 테슬라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주가가 널뛰는 대표적인 회사다. 특이할 것은 삼성SDI를 포함해 모든 부품업체들은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공급 사실을 스스로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것. 배터리 납품업체를 명시한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한 이유다.

업계는 지난해 이후 유난히 국내 증시에 테슬라 입김이 거세졌다고 분석한다. 2013년 20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6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1위 테슬라의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관련 지원책을 쏟아내는데다, 독일발 디젤 게이트까지 터져 전기차 시장은 생각보다 더 빨리 커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판매량이나 기술 면에서 세계 1위인 테슬라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라는 브랜드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온라인결제)·스페이스X(로켓개발)·솔라시티(태양광패널)등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린 신화적 존재다. 테슬라가 올 1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세계적 기업의 지분 투자가 이어지고 모델3에 37만대의 예약 주문이 몰리는 게 다 브랜드의 힘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에 납품했다는 사실 만으로 그 회사가 전기차 부품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증명이 된다” 고 설명했다.

모델3를 불과 3만5000달러(약4050만원)에 팔기로 한 테슬라는 앞으로 한국 부품업체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한국을 찾은 J.B.스트라우벨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기업은 여러 부분에서 대단히 출중한 능력을 지닌 협력업체”라며 "우리가 처음 전기차를 만들 때만 해도 대부분 업체가 우리와의 협업을 꺼렸지만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박성민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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