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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근대 인물사 5년 만에 완간


정치인·기업가·예술인·공산주의자 27명 조명

【강진=뉴시스】맹대환 기자 = 조선 후기부터 최근까지 전남 강진군 출신 인물들을 기록한 세권의 책이 5년에 걸쳐 완간됐다.

3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일보 주희춘 편집국장이 집필한 강진인물사 1권과 강진인물사 2권에 이어 최근 강진인물사 3권이 발간돼 강진의 근대사 인물을 정리하는 작업이 완성됐다.

강진인물사 1~3권에는 고인이 된 27명의 강진출신 인사들이 소개됐다. 2012년 초부터 집필을 시작했고 그동안 정리한 원고량은 4000장이 넘는다.

이번에 발간한 3권에는 고인이 된 15명의 강진 출신 인사들이 소개돼 있다. 1930~1940년대 영랑 김윤식과 함께 우리나라 서정시 분야의 쌍벽을 이뤘던 김현구 시인, 대표적인 병영상인으로 대선제분을 창업했던 박세정 회장, 강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 강진농업고등학교 학생시절에 의용군에 징집돼 북한의 계관시인이 된 오영재 시인,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경제학박사 1호였던 김병국 전 서강대학교 학장 등이다.

미산 허영의 다섯째 아들이자 남농 허건화백의 동생으로 강진군 병영면에서 태어나 이름있는 화가가 됐으나 25세에 요절한 허림화백, 을사오적 암살을 시도하고 대종교를 만들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오기호 선생의 치열했던 삶도 담겨 있다.

1, 2권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돼 있다. 1권에는 강진의 전설적인 부호 김충식, 비운의 공산주의자 윤순달, 유신독재에 항거한 목사 윤기석, 춤추는 가얏고의 주인공 함동정월, 서울지하철공사 초대사장 김재명, 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의 이야기가 서술돼 있다.

2권에는 국회의원이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터였던 황호동, 남도의 호랑이라고 불리었던 차종채, 북한의 전쟁영웅 남일, 옹기배 사공 김우식, 아남그룹 창업주 김향수, 해방 후 불교정화운동의 주역 금오스님 등이 나온다.

강진인물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치인, 기업가, 예술가, 종교인, 군인, 독립운동가, 공산주의자, 평범한 뱃사공 등 한 시대를 총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거론되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자본가들과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상, 좌익과 우익의 갈등을 있는 그대로 적어 통합과 화합 지향이라는 명제를 제시했다.

강진인물사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도 밝혀냈다. 6·25 정전회담 당시 북한 대표로 나왔던 남일장군은 당연히 북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훗날 북한 외상과 부수상까지 오른다.

그러나 강진인물사 준비과정에서 남일장군이 강진군 병영면 박동마을 출신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는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연구하는 학자들로부터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을 저술한 주희춘 국장은 "강진의 인물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고향에 살면서 꼭 해내야할 숙제라고 생각했다"며 "이 책들이 강진의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작은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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