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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60대가 함께 일해야 경쟁력이죠!"

영화 주 관람객은 20~30대다. 지난해 기준으로 60%를 넘는다. 40대 관객은 2012년부터 20%대 중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관에 가면 매표소부터 매점까지 직원 대부분이 20대 젊은이다. 60대 노인들이 이들 20대 젊은이들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령화사회를 맞아 일하는 노인은 대세다. ‘100세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60대들의 경쟁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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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코엑스점 시니어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재홍(65ㆍ왼쪽 셋째)씨와 박진수(65ㆍ왼쪽)씨가 2일 오후 미소 띤 얼굴로 관객들의 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일을 할 수 있어 생동감 넘친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2일 오후 2시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 매표소 주차확인 코너. 20대 젊은 직원 8명 사이에 이들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듯한 직원이 고객을 맞는다.

“차 번호가 어떻게 되시나요? 앞에 버튼을 눌러주세요”

고객을 맞고 있는 직원은 올해 62세 박용복씨다. 지난 5월 1일부터 이곳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주차확인을 위해 차량번호를 누르는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연신 고개를 조아린다. 편한 미소다.

박씨는 이곳에서 하루 4시간 일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4시간동안 30분 휴식을 해야 해 이곳 일터에 머무는 시간은 모두 4시간 30분이다.

박씨는 “직원 모두 열린 마음이어서 소통도 잘되고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같은 시간 메가박스 코엑스점 9관 앞. 올해 65세의 이재홍씨가 송대섭(24)씨와 나란히 선 채 관객들의 입장권을 확인하고 있다. 이씨 옆에서 송씨는 연신 웃는 얼굴이다.

60대 이씨는 20대 송씨에 대해 "직장 동료" 라고 소개했다. 송씨는 “어르신들이 잘해 주신다”며 “사회경험과 인생에 도움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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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65)씨가 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 상영관 입구에서 웃는 얼굴로 젊은 관객들을 맞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곳 메가박스 코엑스점에는 박·이씨와 같은 시니어들이 9명 더 있다. 모두 11명이 지난 5월 1일부터 시니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시니어 인턴십’ 으로 채용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부터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제도다. 시니어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과 더불어 직업능력 강화 및 재취업 기회를 촉진하고 시니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한다는 취지다. 참여 기업에게는 인건비의 50%(최대 45만원)를 3개월 지원하고, 인턴 종료 후 6개월 이상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추가로 3개월을 더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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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5세의 이재홍(왼쪽)씨는 24세의 송대섭(오른쪽)씨에 대해 “우린 직장 동료”라고 말했다. 송씨는 이씨에 대해 “인생에 도움되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조문규 기자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시니어 인턴십’이 처음 만들어진 201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시행해오고 있다. 매년 30~40명이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지원한다. 이들중 10~15명이 매년 고용된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이들과 3개월 동안은 인턴계약을 하고 이후 원하는 이들과는 7개월을 재계약해 총 10개월을 근무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는 9명의 시니어 인턴을 채용해 이들 중 5명이 10개월 동안 근무했다.

올해는 35명이 지원했다. 이들 중 11명을 채용해 지난 5월1일부터 3개월 인턴십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영화관 업무는 크게 매표ㆍ매점ㆍ어셔(Usher)로 나뉜다. 어셔는 주차확인ㆍ입장ㆍ청소ㆍ로비체크 등이 주된 업무다. 시니어 인턴은 어셔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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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65ㆍ왼쪽 넷째)씨와 박진수(65ㆍ왼쪽 셋째)씨는 메가박스 코엑스점 시니어인턴이다. 이들과 코엑스점 20대 젊은 직원들이 기자의 요청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니어들은 젊은이들에게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젊은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시고 잘 챙겨주신다”고 말한다. 그래서 젊은 여성직원의 팔짱 낀 모습이 참 자연스럽다. 조문규 기자

이들 시니어 인턴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박씨는 은행 지점장 출신이다. 대기업 임원까지했다. 이씨는 병원 연구원 출신이다.

이들 모두 “일이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회사에서 근무했던 박진수(65)씨는 “시니어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마음이 즐거우니 일도 즐겁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손자가 3살”이라며 “손자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며 웃었다.

이들과 같은 일을 하는 20대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신다”고 말한다. 인터뷰 도중 기자가 기념사진을 요청했다. 젊은 직원들은 누구 하나 거절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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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씨가 2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젊은 관객들 사이를 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메가박스 코엑스점 인나리(25·여) 매니저는 “젊은 직원들은 시니어 인턴을 아버지처럼 대하며 잘 따르고,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에게 더 모범이 되시겠다며 열심히 일하신다”고 말했다.

이날 주차확인 과정에서 이들 시니어 인턴과 만났던 대학생 김태민(25)씨는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계신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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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인턴 박진수(65ㆍ왼쪽 셋째)와 이재홍(65ㆍ왼쪽 넷째)씨가 2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20대 직원들과 파이팅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구민정 메가박스 인사팀장은 “중장년층 취업난 해소를 위한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가 장기근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메가박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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