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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25 드라마 안 된다’ 금기 깨고 일일극 ‘삼팔선’ 방영

중국에서 최초로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일일드라마 ‘싼바셴(三八線·삼팔선)’이 방영되면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미국 자극 우려 제작 금지
눈치 안 본다는 시진핑 외교 반영
당 선전부 주도, 비용 185억원
미군 폭격에 부친 잃은 주인공
철원 삼각고지 전투 영웅 묘사

이 드라마는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드라마 제작·방영을 금지해 오던 관례를 깨고 전파를 탄 첫 사례다. 중국이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달라진 외교 자세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에선 1950년 10월 중국이 참전한 이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 부른다.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도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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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싼바셴’의 한 장면. 인기 배우 장궈창(張國强)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 바이두]

‘싼바셴’은 4월 윈난(雲南)도시채널과 산시(陝西)채널 등 몇몇 지역 케이블방송이 먼저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베이징 위성TV와 랴오닝 위성TV, 안후이 위성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이들 위성방송은 전국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시청률도 높다. 베이징과 랴오닝 위성의 경우 저녁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다.

38부작으로 만들어진 싼바셴은 1억 위안(약 185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3∼4년 만에 완성한 대작이다. 줄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압록강변에 살던 어민 리창순(李長順)이 미군의 폭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복수를 위해 인민지원군에 입대해 참전한다는 내용이다.

제1부의 줄거리 소개에는 미군 전투기가 국경선 너머 중국 마을까지 폭격하는 바람에 조용한 어촌 마을에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리창순은 상감령(上甘嶺) 전투에서 전사하는 영웅으로 묘사된다. 강원도 철원의 삼각고지 전투를 일컫는 상감령 전투는 당시 중공군이 막대한 희생을 입어 가며 고지를 사수했다고 해 중국에서는 항미원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상물로는 50∼60년대의 영화 ‘상감령’과 ‘영웅아녀(英雄兒女)’ ‘기습(奇襲)’ ‘삼팔선상(三八線上)’ 등이 대표적이다. TV드라마로는 2000년 국영 중앙TV(CC-TV)가 30회 분량의 ‘항미전쟁’을 제작해 이듬해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외교부의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있다.

당시 9·11 테러로 미국이 큰 희생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군이 미국군을 물리치는 내용의 드라마를 내보내면 미국을 자극하고 중·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이후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기에는 줄곧 한국전 관련 드라마나 영화 제작이 금기시돼 왔다.

그 후 16년 만에 완성된 ‘싼바셴’ 제작은 베이징시(市) 당 선전부와 신문출판광전국 등 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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