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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안 캠핑장, 오바마처럼 반바지…우리도 볼 수 있게 하자”

경기도 용인의 골프장 코리아CC와 골드CC를 운영하는 GA코리아는 ‘용인아트투어랜드’란 종합휴양리조트를 꿈꾸고 있다. 13만2886㎡(약 4만 평) 부지에다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아웃렛과 숙박시설, 세계 음식 문화촌, 이벤트 광장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1600실 규모의 호텔도 들어선다. 골프장을 소수 회원만의 사교장에서 종합휴양리조트로 탈바꿈시키려는 구상이다.

골프장을 가족휴양·관광지로
빈 땅에 숙박·놀이시설 지으면
그린피 내려도 수익 낼 수 있어

그러나 ‘골프장에선 골프만 치라’는 규제에 막혀 인근 부지를 새로 매입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동준 GA코리아 회장은 “골프장은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어 유휴 부지를 잘 활용하면 주말 농장, 장기 숙박시설, 놀이시설, 은퇴자의 노후생활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 연수원 등을 갖춘 휴양지로 개발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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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열린 그린콘서트에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국내 골프장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은 이 콘서트는 올해로 14회째다. 누적 관람객은 32만 명에 이른다. 파주시청은 그린콘서트로 인한 파주지역의 경제적 효과는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 서원밸리]

골프장을 체육시설로 등록해 집은커녕 수목원도 만들 수 없게 한 규제는 과거 일본 제도를 베껴 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거품 붕괴 이전까지 골프장 개발업자가 인허가만 따내면 회원권 분양으로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일종의 특혜였고 따라서 부지 내 주택 개발 같은 부가사업을 금지했다. 그러다 보니 골프장은 골프 외에는 자생력이 없었고 회원권 가격이 폭락하자 골프장도 줄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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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 같은 전철을 한국이 그대로 되밟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황진국 IMG 골프코스매니지먼트 코리아 대표는 “유휴 부지에 주택개발이나 글램핑 등의 숙박시설, 놀이시설 등을 허용해 주면 골프장 도산도 막고 그린피 인하 효과도 클 것”이라며 “골프산업이 더 무너지기 전에 전향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프 선진국에서는 큰 대회가 열리거나 경치가 뛰어난 골프장은 유명 관광지가 된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가 속한 조지아주의 골프 산업은 51억 달러(6조180억원) 규모다. 골프 관련 일자리만 5만7000개에 달한다.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이나 바이런 넬슨의 이름을 붙인 다리를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 골프선수나 한류스타와 골프장을 묶어 관광상품화할 필요가 있다”며 “‘골프장 이용객=부자 남성’이란 등식을 깨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스포츠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장도 고비용 구조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중제 골프장인 스카이72(인천 영종도)는 인근 골프장과 대형 장비를 나눠 쓰고 물품을 공동구매하면서 비용을 30% 가까이 줄였다. 아리지CC(경기도 여주)는 옥외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만들었다. 하루 1000㎾씩 연간 274㎽의 전력을 생산해 골프장에서 쓰고 남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비콘힐스GC(강원도 홍천)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미국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에 골프장 위탁경영을 맡겼다. 2007년 일찌감치 대중제로 전환한 아크로CC(전남 영암)는 2014년 호텔을 짓고 코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며 9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골프산업은 앞날이 어둡지도 않다. 한국의 골프장은 인구 10만 명당 1개 꼴이다. 각각 5만 명, 2만 명당 1개인 미국이나 일본보다 적다. 골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미·일과 달리 한국의 골프인구는 여전히 늘고 있다. 스크린골프라는 탄탄한 저변이 있고 여성 비중도 크다. 내수의 한계를 극복할 여지도 크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골프인구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조광민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한국 골프장은 시설이나 잔디 관리, 캐디의 능력 등 주변국과 비교할 때 장점이 크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준·김태윤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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